미국의 종교 자유 옹호 단체가 2021년부터 재판 없이 구금 중인 두 명의 기독교 신자인 누르 기르기스와 압둘바키 사이드의 석방을 이집트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들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관련된 혐의로 당국에 의해 테러 활동과 연관되었다고 지목받았다.
미국의 보수 인권 법률단체인 ‘ADF 인터내셔널’(ADF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21년 11월 제약 회사 직원인 기르기스는 일상적인 질문을 받기 위해 경찰서로 소환되었다.
그러나 이 심문은 40일 동안 연락이 두절된 구금으로 이어졌고, 그 후 기르기스는 테러리즘 부서로 이관되어 ‘알 아바린’(Al Abareen, 건너가다는 뜻)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이끌며, 이슬람에 대한 신성 모독을 저지른 혐의로 고발당했다.
ADF 인터내셔널 글로벌 종교자유팀의 법률 고문인 엘리자베스 프랜시스는 기르기스가 “정식 재판 기일 없이 반복되는 심문과 굴욕, 신체적 고문을 견뎌내며 적절한 법적 방어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드 압도는 원래 예멘 출신으로, 같은 페이스북 그룹과 공개적인 전도 활동과 관련하여 2021년 12월에 체포되었다. 사이드는 열악한 구금 환경으로 인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여러 구금 시설로 이송되는 동안 건강이 더욱 악화되었다. 그는 구금 중에 태어난 아들을 보기 위해 단발적인 면회만을 허락받았다.
두 사람의 법적 곤경이 계속된 재판 지연과 연기로 악화되자, ADF 인터내셔널은 이들의 사건을 국제 무대로 가져갔다. 이 단체는 이집트 당국이 종교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 권리에 관한 국제법 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유엔 임의 구금 실무 그룹에 상황을 보고했다.
ADF 인터내셔널 글로벌 종교 자유 옹호 책임자인 켈시 조르지는 이집트 정부가 국제 인권 의무를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종교 및 표현의 자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는 모두 국제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은 이 남성들을 구금하고, 그들의 수감을 연장함으로써 노골적으로 이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이들을 이제 석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 미국 상원의원이자 국제 종교 자유 대사인 새뮤얼 브라운백도 이 사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브라운백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최고의 보호를 받을 가치가 있는 양도할 수 없는 인권이다. 이집트에서 이 두 사람에게 일어난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자유롭게 예배할 그들의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며 종교에 대한 전 세계적 적대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이집트에서 기독교 박해는 거리에서 기독교 여성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부터 기독교 공동체가 극단주의 무슬림 폭도들에 의해 집을 잃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이집트에서 기독교인들은 대게 이류 시민으로 차별받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기독교 공동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지만, 법 집행 부재와 기독교인을 보호하지 않는 현지 당국의 대응으로 인해 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 또한 교회와 기독교 비정부 기구는 새 교회를 짓거나, 사회 복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제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