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최근 총회에서 동성애자 목사안수 허용 등 논란이 된 결정을 한 것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내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감 내 일부 목회자들이 교단을 향해 UMC와의 단절을 재차 요구했다.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는 16일 인천 숭의감리교회에서 'UMC 사태에 따른 긴급 세미나 및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앞서 감거협을 비롯해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와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웨성본)는 UMC 총회 이후 이미 기감에 이런 요구를 했었다.
이날 긴급 세미나에는 김낙인 목사(남가주 주님의교회 은퇴)가 강사로 나서 UMC 내 친동성애적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회의를 통해 △교단(기감)에 UMC와의 단절 요구 △올해 감독회장 선거 후보들에게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탈퇴 등에 대한 질의 △퀴어신학 이단으로 규정 요구를 하기로 했으며 △오는 10월 기감 행정총회에서 NCCK 탈퇴가 가결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이날 최상윤 목사가 진행한 기도회에선 △우리 자신이 먼저 거룩성 회복의 실천적 영성의 본이 되도록 △진리를 수호하는 감리교회, 교단지도자들 위해 △교단 신학교를 위해 △UMC를 탈퇴한 GMC의 교회재산 법정공방의 선한 결과를 위해 △22대 국회에서 독소조항이 있는 차별금지법, 평등법 등이 제정되지 않도록 기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감거협 사무총장 민돈원 목사를 비롯해 숭의감리교회 담임 이선목 목사, 중부연회 동성애대책위원장 이훈 목사, 감거협 실행위원 채한수 목사, 최상윤 목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UMC는 미국 현지 시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총회를 진행했다. 이 기간 △"성적지향이나 성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평등한 권리, 자유, 보호를 지지한다" 선언(사회생활원칙 개정) △동성 결혼식이나 결혼식 주례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성직자에 대한 무급 정직 1년 이상의 의무적 처벌 조항 삭제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조항 삭제 등 성(性)과 관련된 결정들을 했다.
이번 총회는 특히 UMC가 친동성애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교단 내 다수 교회들이 지난 약 4년 간 교단을 떠난 상황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탈퇴한 교회의 수가 미국 내 UMC 교회의 약 4분의 1인 7,6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