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란이 수백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날렸지만 대부분이 격추된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에 따르면, 이란은 300기 이상의 드론과 탄도 미사일,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방공 시스템과 다국적 공군 전투기에 의해 99%가 이스라엘 영공 밖에서 요격됐다.

이란은 이번 공습이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임을 주장했다. 이 사태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고위 장교 2명을 포함해 총 13명이 사망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연루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켰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우방국들은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형교회인 '하비스트크리스천펠로십'(Harvest Christian Fellowship)의 그렉 로리(Greg Laurie) 목사는 엑스(X‧구 트위터)에 이란 공습을 성경적으로 해석했다.

로리 목사는 “미국인 복음주의자로서 우리가 그들의 조국과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유대인 친구들에게 알게 하고 싶다”며 “이번 공격은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리자인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에 뒤따라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시간에 이스라엘을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예루살렘의 평안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시편 122:6)”라며 “마지막 때의 징조 중 하나는 반유대주의와 이스라엘의 고립 증가이다. 우리는 이 현상을 바로 눈앞에서 명백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갈보리채플 치노힐스(Calvary Chapel Chino Hills)의 잭 힙스(Jack Hibbs) 목사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에스겔 예언과 연관시켰다.

힙스 목사는 엑스에 올린 영상에서 “이 일은 곡(Gog, 이스라엘을 침략한 세력)의 턱에 걸린 갈고리(hook)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러시아일 것”이라며 “만일 러시아가 개입한다면, 에스겔 38장이 전개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많은 위대한 학자들은 휴거가 에스겔 전투 이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인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라디오 진행자이자 성공회 신부인 캘빈 로빈슨(Calvin Robinson)도 “진리와 평화에 대한 모든 생각이 나오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여, 우리가 기도하오니 모든 마음속에 평화에 참된 평화와 진정한 사랑을 불러일으켜 주소서. 지상의 나라들을 위해 자문을 구하는 이들을 당신의 순전하고 평화로운 지혜로 인도하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사랑을 아는 지식으로 이 땅이 충만해질 때까지 당신의 나라가 평안히 나아가게 하소서”라고 글을 남겼다.

미국 기독교지도자회의(Congress of Christian Leaders) 회장인 조니 무어(Johnnie Moore) 목사는 “전 세계 기독교 교회들이 이스라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데 헌신할 것”이라며 “수억 번의 기도가 드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제사회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엔(UN) 및 이스라엘과 우방국인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은 이란의 드론 공습을 규탄하고, 확전 가능성을 경계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Daniel Hagari) 소장은 이란의 공습을 방어한 것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성공”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14일 기자 회견에서 ”이란의 대규모 공격은 전쟁을 심각하게 확산시킬 것이다. 이스라엘은 국가 안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항공기와 미사일방어체계를 이동시킬 것을 지시했고, 미군은 이란의 드론 80기와 미사일을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 따르면, 이란뿐만 아니라 이라크, 시리아 및 예멘에서 수많은 미사일과 무인항공기가 이스라엘로 발사되었으며, 이 중 상당수를 미군이 요격했다. 그러나 몇 발의 미사일은 방어선을 뚫고 이스라엘 남부의 공군기지에 피해를 입혔으며, 7세 여아 1명이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