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성서공회들이 12억 5천만 명이 사용하는 106개의 언어로 된 성서를 번역했다고 대한성서공회가 26일 '2023 세계 성서 번역 현황'을 통해 밝혔다.
공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성서로 번역된 누적 언어 수는 총 7,396개의 언어 가운데 성경전서는 743개, 신약성서는 1,682개, 단편성서는 1,261개로 총 3,686개다. 아직 3,710개의 언어는 단편성서조차 번역되지 않았거나 번역 중이다.
전 세계 59억6천만 명이 성경전서를 갖게 되었고 자신의 언어로 번역된 신약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은 8억2천4백만 명, 부분적으로 번역된 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은 4억4천7백만 명이다.
공회 측은 "하지만 1억8천8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 세계 언어 절반가량은 아직 성서조차 번역되지 않았다. 그리고 14억6천만 명은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가 없다"고 했다.
지난해 성경전서와 신약성서, 단편성서를 포함해 72개의 언어로 첫 번역 성서가 출판됐다. 이 가운데 16개 언어는 성경전서로, 17개 언어는 신약성서로, 39개의 언어는 단편성서로 각각 번역됐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모든 언어로 성서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번역 기관들 간의 협력 증대, 기술의 발전과 후원자들의 동참 등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성서 번역 역사에서 없었던 흐름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대한성서공회는 전했다.
그리고 이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38년까지 1,200개의 성서 번역을 완성한다는 큰 비전에 중점을 두어왔다고 한다. 그 가운데 880개는 첫 번역 프로젝트고, 나머지 320개 프로젝트는 새로운 번역이거나 개정을 위한 프로젝트라고. 현재까지 160개 번역이 완성됐고, 442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공회 측은 덧붙였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더크 게버스(Dirk Gevers) 총무는 "2023년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번역팀들은 함께 노력해 전 세계 사람들 8명 중 한 명에게 다양한 형태로 성서를 전달했다"며 "우리는 성경 메시지에 내재되어 있는 변화의 능력을 전파하는 사명에 헌신되어 있으며, 개인과 공동체의 삶 가운데 큰 변화를 가져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