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 축복에 반대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7일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교황은 곧 출간될 가톨릭 주간지 크레데레(Credere)와 인터뷰에서 "내가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기업가를 축복하면 아무런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는데, 이것은 매우 심각한 죄"라며 "내가 동성애자를 축복하면 스캔들에 휘말린다. 이것은 위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이 문서의 핵심을 반긴다"고 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해 12월 18일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동성 커플 축복이 교회의 전례 행위로 인정되거나 교회가 동성 결합 자체를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바티칸이 이 선언문을 발표하고 3일 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관계자들에게 "선한 의도로 가장해 우리를 현실과 분리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경직된 이념적 입장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권고했다.

'간청하는 믿음'이 발표 2주 후 바티칸 신앙교리성 장관 빅터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의식화되지 않은 형태의 축복은 도덕적이지 않은 어떤 것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축복은 결혼의 '승인'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두 사람에 대한 사목적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각국의 주교회의는 이 결정을 환영했으나, 가톨릭교회 내 보수주의자들, 특히 아프리카 출신 주교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달 초에는 90명 이상의 가톨릭 성직자, 학자, 평신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해당 선언문의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