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400위권 선수 호르몬 요법으로
성전환, 여자부 대학선수권 1위로
"男 성기 그대로 같은 라커, 끔찍"
미국 남자 수영선수 출신 트랜스젠더 리아 토머스(24) 씨가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다.
국제수영연맹은 지난 2022년 6월 "12세 이전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남성에서 성전환한 선수들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시키는 규정을 마련해, 순수 여성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라도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기준 이하일 경우, 여성 경기 출전이 가능해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수영연맹은 "그렇다고 12세 이전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그 나이에 수술을 받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리아 토머스는 남성이던 시절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으로 남자부 경기에 출전해 왔고, 미국에서 랭킹 400-500위였다고 한다. 그러나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으로 여성이 되기 시작해, 2020년 이름을 바꾸고 여자부 수영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대학스포츠협회는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선수'의 경우 여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이에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 부문에서 단숨에 우승해 논란이 일었다.
여자 선수들은 "남성 성기가 그대로 있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국제수영연맹의 규정 강화로 토머스도 2022년 6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토머스는 소송을 제기했다.
CAS는 "토머스는 스포츠가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부 규제는 적절하다고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몇몇 조항이 차별적이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