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무종교인들의 증가 속에서도 기독교가 여전히 인구 통계학적으로 가장 일반적인 종교로 나타났다.  

2022년 7월 5일부터 2023년 1월 27일까지 7천 명 이상의 아시아계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신뢰 수준 95%에 오차범위 ±2.1%p다.

조사 결과, 아시아계 미국 성인의 34%가 현재 종교는 기독교라고 답했다. 이는 가톨릭교인(17%), 개신교인(16%)으로 비슷하게 나뉘었다. 2012년 퓨리서치가 아시아계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심층 조사를 실시했을 때는 응답자의 42%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기독교인의 비율은 감소하고 무종교인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따졌을 때,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구 추이는 일반 미국인의 인구 추이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의 32%는 무종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2년 26%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불교도와 힌두교도는 각각 약 10%, 무슬림은 6%였다. 

이번 조사 분석에서는 두드러진 6개 아시아계(한국계, 일본계, 중국계, 필리핀계, 인도계, 베트남계) 미국인이 전체 아시아계 미국인의 81%를 차지했다. 퓨리서치는 다른 아시아인 응답자들에 대해서는 보고할 만큼의 충분한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았지만, 지역별 분석에 총계를 포함시켰다.

조사에 참여한 아시아계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이 기독교와의 연관성을 표현했지만, 민족으로 따졌을 때에는 종교적 성향에 여전히 큰 차이가 있었다.

한국계 미국인의 59%는 자신을 기독교인(대부분 개신교인)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의 34%는 거듭난 또는 복음주의 개신교인이라고 했다.

중국계 미국인의 56%와 일본계 미국인의 47%는 어떤 종교에도 소속돼 있지 않았으며, 분석이 가능한 규모의 아시아계 집단 중 '무종교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필리핀계 미국인의 74%는 자신을 기독교인(대부분 가톨릭 신자)이라고 밝혔다.

인도계 미국인의 48%는 힌두교인, 15%는 기독교인, 8%는 무슬림, 8%는 시크교인이었다. 베트남계 미국인 사이에서는 불교가 35%로 가장 흔했다.

인구가 적은 아시아계 구성원은 별도로 분석하지 않았으나, 지역별로 그룹화해 분석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부탄 출신의 인도계 미국인을 제외한 미국 내 남아시아인의 60%는 무슬림이었다. 또 필리핀과 베트남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출신의 미국인의 38%는 불교도였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약 3분의 1은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무슬림(60%)와 기독교인(54%)은 아시아계 미국인 힌두교도(33%)와 불교도(31%)보다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할가능성이 높았다.

일본계 미국인과 중국계 미국인은 다른 아시아계 구성원들보다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할 가능성이 현저히 적었다. 이는 무종교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두 그룹은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특별히 없음'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미국인은 다른 지역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미국인에 비해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31%로 다소 낮았고, 아시아계 미국인이 일반 미국인들에 비해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가능성은 41%였다.

아시아계 미국인 기독교인(55%)과 이슬람교인(54%)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 달에 한 번 종교 예배에 참석한다"는 응답자는 한국인이 가장 높았으며(41%), 필리핀인(37%), 인도인(35%) 순이었다.

힌두교도(79%)와 불교도(64%)는 집에 예배를 위해 사용하는 성소나 제단이 있다고 답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36%는 "집에서 예배하기 위해 신사, 제단 또는 종교적 상징을 사용한다"고, 29%는 "정기적으로 종교 예배에 참석한다"고, 15%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형태는 다양한 종교 단체에 속한 이들의 다양한 예배 관행을 반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