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으로 인해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스라엘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Al-Ahli Arab Hospital)은 성공회 선교사들이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 중심부에 있다.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는 이 병원이 1882년 성공회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됐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현재에도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가 운영하는 이 병원은 아랍어로 '아랍 인민 병원'을 의미한다. 80개의 병상을 갖추고 40세 이상의 여성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프로그램과 이동식 클리닉 등을 진행해 왔다.

폭격으로 인해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스라엘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
▲폭격으로 인해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알-아흘리 아랍 병원',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에 위치해 있다.

교구 홈페이지에서는 이 병원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곳의 평화로운 안식처"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치적 이유로 가자지구에 의약품, 식품, 전기, 인력 등의 제한이 있지만, 이 병원은 가능한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 병원 20여 곳 중 하나로, 이번 전쟁에서 발생된 부상자들을 수용해 왔다. 하지만 17일 이 병원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해당 폭발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와 알자지라방송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파괴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마스는 병원, 종교시설 등 민간인 취역지역에서 이들을 '인간 방패' 삼아 공격을 감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계속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