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1주일 가량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AP통신은 따르면, 13일 이스라엘 국방부는 "며칠 내로 대규모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며 "가자시 시민들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대피하고, 당신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려 하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과 거리를 두라"는 성명을 냈다. 이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발표가 있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하마스를 파괴해 이스라엘 시민을 더는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해 왔으며, 이날 발표는 지상전이 실제로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엔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체 주민(230만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110만 명에게 24시간 이내에 가자시 등을 떠나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그처럼 짧은 시간 안에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대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하마스 당국은 가자지구 시민들을 향해 "이스라엘군의 주민 대피령은 선전전이며 심리전"이라며 "집에 가만히 머물면서 (이스라엘의) 구역질나는 심리전에 굳건히 맞서라"고 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에 혼란을 야기하고 내부 전선의 안전성을 무너뜨리려는 목적으로 거짓 선전을 확산, 유포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내무부는 이스라엘이 내부 전선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주민 축출을 위하 심리전에 나선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맹렬한 공습과 물, 가스, 전기, 생필품 완전 차단 조치로 인해 가자지구 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2일까지 가자지구에서 3,600개 이상의 목표물에 폭탄 6,000발을 쏟아부었다.
인권단체들과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 남쪽에 있는 이집트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대피 통로를 열어줄 것을 요청해 왔으나,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12일 "가자지구 시민들은 그들의 땅에 가만히 머물러야 한다"며 협력 요청을 거절했다.
가자지구 보안과 관련한 한 소식통은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하려던 주민 상당수가 하마스에 가로막혀 북부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았고, 현지에는 혼란과 공포가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전했다.
12일 기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상자는 모두 합해 1만 명을 넘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300여 명, 부상자는 3,200여 명,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1400여 명, 부상자는 6800여 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