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연료 부족으로 폐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외신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가자 지구 에너지청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연료와 식량 공급을 중단했다며 발전소가 폐쇄되었음을 알렸다. 이스라엘과 지중해 사이에 위치한 가자 지구는 총면적 약 362㎢로 200만여 명이 살고 있다.
가자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는 가자 지구를 완전한 어둠 속에 몰아넣고, 전기에 의존하는 모든 기본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며, 라파 교량에서 연료 공급이 차단되어 발전기로 부분적인 작동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 재앙적인 상황은 가자 지구의 모든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0일 군대 연설에서 이스라엘 방위군이 “전면 공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타임스에 따르면, 갈란트는 “(하마스) 그들은 이 순간을 후회할 것이다. 가자 지구는 결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성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참수하고 살해하려는 사람들은 타협 없이 온 힘을 다해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돕기 위해 무기를 실은 첫 비행기를 이스라엘에 보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 이집트와 함께, 가자 지구의 민간인을 위한 구호 통로를 개설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연대와 지지의 표시로 이번 주 이스라엘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계식량계획(WFP)과 구호 단체들은 물자 공급량의 감소로 인해 구호 통로를 요청한 상태다. 유엔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7개 병원에 지원되는 물자가 소진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는 가자 지구에서 운영하는 병원 두 곳에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고 알렸다. 이 단체의 가자 지구 임무 책임자인 마티아스 칸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에 50명의 환자가 들어와서 3일 만에 3주치의 비상 재고를 소진했다”고 말했다.
교전 5일째를 맞은 가운데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2200명에 이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난 7일 이후 유엔 직원 9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가자 지구 전역의 UNRWA 학교에 약 17만 5500명의 국내 실향민들이 대피했으며,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힌 포로 중에 미국 시민이 포함되어 있고, 최소 14명의 미국인이 희생되고, 몇 명은 실종되었음을 밝혔다. 또한 바이든은 확전 방지를 위해 다른 나라들에게 군사 개입을 삼가라고 경고했다며 A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 36만 명의 예비군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바셈 나임은 AP통신에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군부대 지도자인 무함마드 데이프의 자택을 공습해 여러 명의 친척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켄 미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가 벌인 “욤키푸르 전쟁(Yom Kippur War)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과거와 달리 “가택침입, 납치 등이 수반된 테러 행위”임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9/11 테러나 진주만 공습과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