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고대 유대교 회당에서 성경 속 인물인 ‘삼손’이 그려진 모자이크 장식이 발견되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 유물은 초기 기독교 통치가 유대 민족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 힐의 초기 유대교 연구 교수이자, 고고학자인 조디 매그니스(Jodi Magness)는 2011년부터 이스라엘의 갈릴리 지역에 위치한 고대 유대인 마을 후콕에서 유대교 회당을 발굴해 왔다. 매그니스와 연구팀은 2012년 건물 바닥의 발굴 작업을 진행하면서 처음 모자이크 장식을 발견한 바 있다.
회당 바닥에 깔린 장식에는 사사기 15장 4절의 삼손과 여우들을 비롯하여, 사사기 16장 3절의 삼손이 가사 성의 문짝을 지고 나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최근에 발견된 것은 이 모자이크 장식에 이어 추가된 부분으로, 정문 입구의 안쪽 바닥에서 발견됐다.
이 모자이크는 화환으로 둘러싸인 히브리어 비문이 쓰여진 큰 장식으로써, 모자이크에 자금을 후원한 기부자들의 이름과 모자이크를 만든 예술가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또 다른 장식에는 호랑이가 산양을 사냥하는 장면과, 블레셋 기병과 죽은 블레셋 병사가 등장한다.
매그니스 교수는 지난달 27일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자이크가 우연히 발견되었으며, 매해 여름마다 예상하지 못한 더 많은 모자이크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올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이 약 5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매그니스는 발굴의 취지가 “초기 기독교 통치 아래 유대인 마을의 운명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면서 “후코크 마을은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도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로마 제국은 기원후 4세기 초에 기독교를 제국의 국교로 선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많은 동료 교수들은 기독교 통치가 유대인들에게 억압적이었고, 이러한 정착지 중 많은 곳이 4, 5, 6세기 동안 쇠퇴하고 심지어 사라졌다고 보았다”면서 “하지만 나의 고고학적 견해는 항상 정반대였고, 유대인 정착지들은 계속 존재하고 번성했다”고 했다.
그는 발견된 유물들이 “후코크 마을이 4, 5, 6세기 동안 번성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전체 (유대인) 정착지에 관해서는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 후코크의 경우, 발굴된 유적들이 이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매그니스 교수가 품었던 또 다른 의문은 갈릴리식 유대교 회당의 연대였다. 대게 이 회당은 기원후 2세기와 3세기로 연대가 산정된다.
그는 “건물 건축과 관련하여 발견된 도자기 및 동전 관련 유물의 연대를 기반하면, 이 유형의 회당 건물이 4,5,6세기에 지어진 고고학적 증거가 나타난다”며 “이것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만일 이 회당들이 2세기나 3세기에 지어졌다면, 이는 이교도인 로마의 배경을 반영한 것이고, 4세기부터 6세기라면 기독교적 배경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발굴이 “기독교 통치 이전과 이후의 유대인의 운명, 그리고 두 종교의 구성원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발굴은 현재 종료된 상태이며, 유적들은 이스라엘의 문화유산으로 보존될 예정이다.
이번 발굴 프로젝트는 익명의 이스라엘의 재단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또한 국립지리재단(National Geographic), 월드 클래식 라이브러리 재단(The World Classical Library Foundation) 및 케넌 트러스트(Kenan Trust) 등도 매그니스 교수와 발굴팀을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