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 기독교 공동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이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픈도어는 "최소 300개의 교회가 불타거나 철거되고 1,000개의 기독교 가정이 파괴됐다"며 사면초가에 처한 기독교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 호소를 시작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현지 파트너들이 이미 식량과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피난민들의 경우 지방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어 암울한 상황이다. 또 기독교인들을 향한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폭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오픈도어 파트너는 "정부군이 지역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라는 대법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힌두 민족주의 지방 정부는 폭력을 멈추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만약 내전이 일어날 경우, 상황은 더욱 끔찍해지고 더 많은 이들이 생명과 재산을 잃을 뿐 아니라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오픈도어의 헨리에타 블리스(Henrietta Blyth) 대표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 공동체를 더욱 공격하기 위한 발판으로 집단적 폭력을 사용했다"며 "메이테이 측과 쿠키 측 교회는 모두 불타고 철거됐다. 또 기독교인들은 구타를 당하고 집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그녀는 "소수 부족은 군대의 보호를 받는 IDP 캠프에 숨어 지내며,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며 "힌두 우월주의 단체인 아람바이 텡골(Arambai Tenggol)이 기독교인들을 강제로 재개종시키고 교회 지도자들을 찾아 죽이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도망친 기독교인들은 현금 인출기를 사용할 수 없고 식량과 연료 가격이 치솟는 등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거처가 없어서 여전히 신체적 폭력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식량 공급처와 군용 트럭이 불에 탔고, 많은 이들이 정신적·육체적 피해로 깊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마니푸르가 내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양측 모두에게 초래될 인간적인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오픈도어 파트너는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 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다. 인도의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불의와 잔학 행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