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났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약 40분간 진행된 비공개 만남에서 두 사람은 러시아와 1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정치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물을 교환했다.

교황은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 조각과 형제애, 평화를 다룬 문서를 선물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탄판으로 만든 작품과 전쟁 피해 어린이를 다룬 그림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이번 만남에서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가장 취약한 이들을 향한 '인류의 몸짓'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

만남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수만 명의 추방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 대해 교황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수백만 우크라이나인의 비극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을 표명해준 교황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이번 만남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로마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면서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