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성경 박물관(Museum of the Bible)이 로마의 순례자 교회 7곳과 역사 및 유물을 탐사한 ‘가상 여행’ 전시회를 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신앙의 여정: 로마의 일곱 순례자 교회” 전시회는 이달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유럽 교회의 역사와, 바티칸 박물관 및 도서관에서 대여한 서적과 고대 미술품을 선보인다.
성경 박물관의 미술 컨설턴트 큐레이터인 코리나 리카졸리는 소개 영상에서 “수 세기 동안 유럽 전역의 순례자들은 7개의 순례자 교회와 그곳에 보관된 유물을 방문하기 위해 로마를 여행했다”라며 전시회의 목적이 “일곱 교회의 역사, 영향력 및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리카졸리는 “성지순례는 물리적 탐험일 뿐만 아니라 신자들과 그들의 신앙 사이의 연대를 강화하고, 하나님과의 유대를 깊게 하는 영적인 여정”이라며 “이 교회들은 단순한 건물 이상이며, 신앙의 심오한 영향력과 순례가 가진 변화의 능력에 대해 증언한다”고 했다.
예수 탄생 대희년인 지난 2000년 전까지, 로마 가톨릭교회가 선정한 순례자 교회는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Basilica of St. John Lateran), ‘성 베드로 대성당’(St. Peter's Basilica), ‘성 밖 성 바오로 대성당’(Basilica of Saint Paul Outside the Walls), ‘성모 마리아 대성당’(Basilica of St. Mary Major), ‘성 밖 성 로렌조 대성당’(Basilica of Saint Lawrence outside the Walls), ‘예루살렘 성 십자가 대성당’(Basilica of the Holy Cross in Jerusalem), ‘성 밖 성 성세바스찬 성당’(St. Sebastian Outside-the-Walls) 등 7곳이었다.
그러나 2000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일곱 교회 중 하나인 ‘성 세바스찬 성당’을 ‘신성한 사랑의 성모 성지’(Sanctuary of Our Lady of Divine Love)로 교체했다.
성경 박물관 예술 및 전시회 수석 큐레이터인 에이미 반 다이크는 CP에 “이번 전시회가 기독교인들에게 ‘가상 순례’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 다이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신앙 여행이나 성지 순례는 가톨릭 종교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사와 신앙과 연대감을 느끼고자 하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쇄물을 보고, 교회를 관람하고, 자신만의 가상 순례를 떠나면서, 순례가 신앙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반 다이크에 따르면, 박물관은 1년 전부터 전시회를 계획하여 바티칸 도서관에 전시회 기간 동안 유물품 대여를 요청했다. 약 6개월 전, 박물관은 전시회 디자인 계획과 선적 준비 절차를 시작하여 지난주 설치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