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세 사람의 DNA를 가진 아기의 출산이 이뤄진 가운데, 기독교 단체가 새로운 생명공학의 안전과 윤리에 대해 우려하는 성명을 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의하면, 부모 두 명의 유전자에 또 다른 여성의 유전자 0.1%를 기증받은 아기가 태어났다. '미토콘드리아 기증 치료'(MDT)란 여성 기증자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해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난치병이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다.
영국 인간수정발생 이사회는 영국에서 이런 식으로 5명 미만의 영아가 태어났다고 밝혔으나, 가족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구체적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2015년 영국은 결함 미토콘드리아 보유 여성의 결함이 계속 유전되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과 관련해, 이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서 에너지원 역할을 한다.
미토콘드리아 결함은 근무력증, 간질, 심장 문제 및 지능 장애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영국서 신생아 200명 중 1명 꼴로 미토콘드리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 지금까지 결함 보유자 중 32명의 환자들이 결함이 계속 유전되는 것을 차단하는 실험 기술 수용을 허가받았다.
결함 미토콘드리아 여성을 위해 과학자들은 여성의 난자나 임신 태아로부터 유전 물질을 취한 뒤 기증 난자나 태아에게 옮긴다. 이때 기증 난자들은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핵심 DNA는 제거된 상태다.
▲세포 DNA의 모습. ⓒ픽사베이 |
기독교 자선단체인 CARE의 제임스 밀드레드(James Mildred)는 MDT의 출현에 대해 "일부 우려하고 있으며, 윤리적인 선을 넘었다"고 했다.
밀드레드는 "어린아이에게 미칠 심리적 영향 및 MDT의 발달이 '디자인된 아기'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며 "핵 DNA를 숙주 기증자 난자 세포로 옮기는 것은 안전하지 않으며, 미래 세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사용된 기술은 또 인간 배아의 파괴로 이어져 도덕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 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이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셋이라는 사실에 아이가 심리적으로 어떻게 반응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우에 사용된 생명공학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디자인된 아기'라는 망령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윤리적 선을 넘은 것이 분명하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깊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