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1일 열린 104주년 3.1절 기념식에 걸린 독립운동가 현수막 사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빠진 것을 비판하는 논평을 2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그 현수막에는 안창호, 김구, 유관순, 이봉창, 이회영, 박은식, 안중근, 김규식, 민영환, 신채호, 윤봉길 의사 등은 들어갔으나, 조선독립을 위하여 가장 많이 애쓰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해 최고의 헌신을 한 이승만 대통령은 뺀 것"이라며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 이승만 대통령이 빠졌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은 1898년 독립협회 및 만민공동회 활동을 했으며, 19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이었고, 1919년 8월에는 구미위원부를 설립했고, 1921년 6월 대한인동지회를 결성했으며, 1941~45년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 외교 분야에서 탁월한 독립활동을 했다"고 했다.
이들은 "뿐만이 아니라 해방된 조국에서 공산주의자들이 판을 치던 시대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른,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기틀을 만들었고, 제헌국회 의장으로 우리의 법의 기초를 만들었으며, 초대 및 건국 대통령으로 새로운 국가를 만든 훌륭한 거인(巨人)"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그런데 이승만 대통령을 정부가 홀대하는 것은 좌파의 지난 정부가 하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당시였던 지난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때, 서울 도심에 내걸렸던 10명의 독립운동가 초상화에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빠졌다.
언론회는 또 "2021년 하와이에서 독립유공자들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는 자리에서도, 그곳에서 20년 이상을 독립을 위해 애썼던 이승만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 지독한 '이승만 지우기'를 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조차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지운다는 것은 뿌리가 없고, 줄기가 없는 나무처럼 살겠다는 매우 어리석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언론회는 지적했다.
이들은 "그래서야 어찌 균형 잡히고, 국가와 국민들의 구겨진 역사관과 자존심을 바로 잡는 정권이 되겠는가? 이번 사건에서 분명히 의도적으로 이승만 지우기에 앞장선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이런 편향되고 반역사적, 반민주적인 인물들을 찾아내어 문책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우리의 당당한 역사와 인물을 가지고 해괴한 이념 놀이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념식 자리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후손과 김구 선생의 후손들도 손을 맞잡고, '국민이 한마음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는데, 국가가 국민들의 마음만도 못해서야 어찌 국민들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하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