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재단LA(회장 이병만 장로)가 주최한 제120주년 미주한인의날 및 제20회 선포 축하식이 지난 13일, LA 다운타운에 소재한 밀레니엄빌드모어 호텔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창엽 회장과 박수영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주정부 재무장관, 릭 카루소 LA 시장 후보, 한인사회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남가주 지역 다민지도자들은 한인사회와의 협력과 동반 성장을 약속했다.
미주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13일 최초의 한인 이민자가 미국에 첫발을 디딘 것을 기념하고, 미주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헌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됐다. 인천에서 출발한 한국인 첫 이민자들은 1902년 12월 22일 호놀룰루 입항을 허가 받아, 이듬해인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발을 내디뎠다.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2005년 12월 미국 하원과 상원이 '미주한인의 날 지정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전국 각 주에서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날 행사의 미주지역 공동회장을 맡은 김영길 AKUS 한미연합회 총회장은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은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미주한인들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함께 꿈꾸는 자리"라며 "이민 선배로서 우리가 받은 축복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조국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 사랑을 실천하자"고 권면했다.
120주년 미주 한인의 날 대회장을 맡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제63대 법무부 장관, 제44대 국무총리)는 서면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번영과 영광을 누리기까지 그 배경에는 한국인들의 노력 못지않게 한미동맹과 미주 한인 동포 여러분들의 수고가 있었다"며 "대한민국이 미국과 같은 자유민주국가로 더욱 강하고 영향력 있는 나라가 되도록 미주한인동포 여러분들께서 시대적 역할과 사명을 다해 주기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선조들의 땀과 노력, 후손들을 위한 희생은 오늘날 한인 사회의 성장과 함께 한인 2세, 3세들이 미 주류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주춧돌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한인사회는 한미동맹을 더욱 견고히 하고 미국의 발전과 더불어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축사했다.
이날 행사 2부 순서로는 파바 월드 댄싱팀의 화려한 부채춤 공연, 뮤지컬 도산 안창호에서 필립 안 역할을 맡았던 다니엘 김과 파페라 가수 최원현이 축하 무대를 선보였으며, 소노로우스 싱어즈와 임청화 교수(백석대)의 특별 무대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 탈북자 홍예원 씨의 '고향의 봄' 아코디언 연주도 박수 갈채를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미주한인재단LA 이병만 회장은 "120년 전 하와이에 도착한 우리의 선조들은 개척자의 정신으로 가지고 미국 각 지역에서 한인사회를 형성했고, 220만 명의 미주 한인들은 뛰어난 재능과 우수한 역량으로 미국 사회를 유지하는 한 축이 되었다"며 "미주 한인들은 이제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미 주류 사회에서 주인 의식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국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커뮤니티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도서 "길 위에 길을 내다" 출간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인 이민 120주년에 맞춰 출간 된 "길 위에 길을 내다" 발간 축하 행사도 진행됐다.
35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여사(김인수 , 괄호 안은 글쓴이), 도산 안창호 선생(김창환 ), 강영우 박사(김홍신 ), 임동선 목사(남종성), 이승만 대통령(박정환), 이휘소 박사(박창현),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박현옥), 서재필 박사(송인서), 유일한 회장(옥세철), 이대위 목사(유석종), 작가 김은국 선생(이상명), 경제학자 백일규 선생(이성숙), 새미 리 선수(이예진), 홍명기 회장(이종운 작가), 김계용 목사(임윤택), 하와이 한인이민여성들(최윤정)등 한인 정치인과 공무원, 과학자, 계몽가, 종교인, 하와이 이민 여성 등 미주 한인 이민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16명의 업적을 조명했다.
기념도서의 편집을 담당한 미주장신대 이상명 총장은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다 타계한 인물 가운데 미주 한인 사회와 한국을 넘어 미국과 세계에 공헌한 한인 16인을 선별해 그들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하고, 한인이민사를 정리하고자 했다"라며 "한민족의 위상을 더 높여 준 16인의 생애를 돌아보며 한인 사회의 미래를 그리고, 그들의 업적을 우리 후세대에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