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대학이 미술사 수업 도중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그림을 보여 준 교수를 해고했다가 논란이 됐다.
과거 교육개인권리재단(Foudation for Individual Rights in Education)으로 알려졌던 개인권리및표현재단(Foundation for Individual Right and Expression, FIRE)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위치한 햄라인대학교(Hamline University)가 "교육 및 수업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데 있어 학문이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전념해야 한다"는 고등교육위원회(HLC) 인증 기준 중 2.D. 조항을 위반했다며 해당 교육기관을 위원회에 고소했다.
FIRE의 대학권리수호(Campus Rights Advocacy) 알렉스 모레이(Alex Morey) 이사는 고소장에서 "햄라인대학교는 강사가 이슬람 예술에 대한 토론 중 이슬람 예언자를 묘사한 유명한 14세기 그림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며 무슬림 학생이 불만을 제기하자, 해당 강사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대학이 표현의 자유를 확실히 보장하고 그에 따라 모든 교수진의 학문적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햄라인대학교의 정책과 HLC의 정책을 모두 위반한 것으로, 이에 대해 대학측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FIRE는 지난 12월 27일 학교 측에 강사를 즉각 복직시키고 학업의 자유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해 달라는 메일을 보내고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고소했다.
햄라인대학교의 파이니스 필러(Fayneese Miller) 총장은 알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교수를 해고한 학교 측의 결정을 지지하는 답변을 보냈다.
밀러 총장은 "익명의 강사를 해고한 이유는 수업 중 초상화 전시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또 보도된 내용과 다른 사연이 있다. 겸임 강사가 햄라인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하다 가을학기 임용 통지서를 받고 학기말까지 강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햄라인대학교 교수 12명을 포함해 전 세계 고등교육 기관을 대표하는 300명 이상의 전·현직 교수들,은 학교 지도부에 해당 교수의 복직을 요청하는 FIRE의 입장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밀러 총장과 햄라인인클루시브액설런스(Hamline Inclusive Excellence)의 데이비드 에버렛(David Everett) 부회장이 "교실에서 무슬림 학생에 대한 사려 깊은 존중이 학문의 자유를 대체했어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미술사 과정의 강의 요강은 수업 중 그림을 보는 것은 선택사항임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과정 실습에 대한 에버렛 부회장의 해명은 부인할 수 없이 무례하며 이슬람 혐오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