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캐나다, 미국 오가며 음악 활동 진행
목회자 자녀, 무작정 떠난 LA서 기회 얻어
부모님,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알려주셨다

"제가 하는 모든 음악활동을 통로 삼아, 크리스천들뿐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까지 하나님 사랑을 느끼게 하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전하고 싶습니다. 제 삶에 임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찬양하기 원하며, 제 행함으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 평안이 흘러가게 하고 싶습니다." 

현재 전 세계 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이자 지난해 10월 대표곡 'Bad Habit'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가수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 월드 투어 키보드 세션에 한국인 유하은(Haeun You) 양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하은 양은 피아니스트 겸 키보디스트이며 음악 프로듀서와 작곡가, 음악감독, 편곡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하은 양은 한국에서 전액장학금으로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 현대실용음악학과 1기 졸업생으로, 성신여대에서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 수상자인 녹음 엔지니어 강효민, 그룹 '어떤날' 출신 기타리스트로 영화 <왕의 남자>, <괴물> 등의 OST를 제작한 음악가 이병우, 영화음악가이자 푸디토리움(예명)으로 활동중인 김정범 등에게 사사받았다. 또 버클리 음대 아시아 장학생 투어를 통해 장학생으로 선발돼 학업과 연주를 이어갔다.

유 양은 Contemporary Writing and Producing(현대음악 작곡과 프로듀싱) 음악 학사와 Film Scoring(직역 영화 음악 작곡) 음악학사 복수 전공으로 졸업했다. 버클리 음대 수학 동안 그녀는 많은 저명한 교수진 및 졸업생들과 함께 일했다.

특히 그래미 어워드 수상, 에미 어워드(EMMY Award) 수상 영화음악가 클라우디오 라가찌(Claudio Ragazzi), 그리고 토니 어워드(TONY Award) 수상, 에미 어워드 후보, 그래미 어워드 후보,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Drama Desk Award) 수상자 빌리 엘리어트(Bill Elliott), 빌보드 Top 10 스매시 히트 프로듀서 조 캐리어(Joe Carrier)에게서 배웠다.

하은 양은 공연과 작곡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그녀는 미국 대표 유명 심포니 홀 중 하나인 보스턴 심포니 홀에서 그래미 어워드 수상 지휘자 알니 루쓰(Arnie Roth), 유명 비디오 게임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오리지널 작곡가 요코 시모무라(Yoko Shimomura, 비디오 게임 Final Fantasy, Super Mario 등 작곡)와 'Distant World: Music from Final Fantasy' 공연에서 연주했다.

특히 스티브 레이시의 뉴욕 서프라이즈 쇼 공연과 월드 투어 'Give You The World'에서 키보디스트로 연주했다. 미국 대표 토크쇼 중 하나인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CBS)에서는 미국 디즈니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키보디스트로 라이브 공연을 했다.

유 양은 셀린 디온(Celine Dion)과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버클리 음대 명예학사 졸업을 축하하는 공연에서도 피아니스트·키보디스트로 연주했다. 미국 유명 아이돌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 멤버였던 알리 브룩(Ally Brooke) 콘서트에서도 연주했다. 또 베트남계 미국인 아티스트 트위(Thuy)의 음악 프로듀서로 크리스마스 싱글 'Snowing in LA'에 참여했다. 이 곡은 엠티비(MTV) 아시아 신간 탑텐에 랭크됐다.

또 LA 시선연극예술단(SEASUN Theatre Artist Group)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 '도산(안창호)'의 음악 어시스턴트로 참여했다. 이 뮤지컬로 그녀는 미국 대통령 봉사상(The Pres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을 수상했다. 현재 하은 양은 한국, 캐나다, 미국 등을 오가며 음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유하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유하은 양.

무엇보다 유하은 양은 작은 교회 목회자(유상석 목사)의 자녀이기도 하다. 유 양은 "부모님께서 저를 미국으로 보내시면서 하신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며 "부모님은 '네가 그곳에 가는 이유는 너의 만족과 유익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선교사로서 가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외로움에 사무치고 광야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베풀기 위해, 그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 가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열심히 단련해 영광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유 양은 "이를 위해 제가 준비돼야 한다고 생각해,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연주자와 음악감독이 되기로 했다"며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그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영화음악가가 돼 일하겠다는 뜻을 품고 정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제게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배경이나 재력이 없지만, 제게 하나님을 알려주시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축복과 기쁨을 알려준, 언제나 가장 든든한 지원자이자 중보기도자이신 부모님과 동생, 가족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제 삶을 책임져 주신다"며 "버클리 음대에서 장학금을 많이 받았지만, 여전히 남은 금액은 저희 가정에 큰 부담이었다. 재능만 주시고 재정은 안 주시면 어떡하냐고 하나님께 따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재정의 어려움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유 양은 "매 학기 학비를 낼 때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방법,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학비를 채워주셨다"며 "재정의 어려움은 재정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야 함을 배우는 도구가 됐다. 겸손히 낮추게 하셨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법을 알도록 하셨고, 재정에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않도록 단단함을 갖추게 하셨다"고 전했다.

버클리 음대 졸업 후 LA로 가서 미국 음악산업에 발을 디디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녀는 "동부인 보스턴에서 서부인 LA로 가는 것은, 제가 이미 가졌던 모든 것을 놓아두고 새롭게 부딪히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유하은 양은 "대부분 일자리가 구해지는 등 확실한 계획이 있을 때 떠난다. 그러나 저는 그런 제안이 하나도 없었다. 친구들은 팬데믹 기간 모두 귀국해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이었다"며 "하나님께서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매일 하나님 계획을 알려달라고 기도할 뿐이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저를 무모하게 보더라. 그 눈빛들이 스트레스여서,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내 계획은 하나님 계획을 찾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보내시니, 반드시 그 분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을 찾는 것이 내 계획'이라 소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몇은 저를 걱정하고, 몇몇은 비웃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그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임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LA 도착 후 매일 열심히 일자리를 찾으면서 많은 공연을 했고, 이름만 알던 이들에게도 연락하며 제가 LA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 애썼다. 그러던 2022년 여름 어느 날, 한 음악감독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미국 TV쇼 라이브 공연이 있는데 참여할 수 있는지 물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음악감독은 LA 소재 키보디스트 명단을 받아, 유 양을 선택했다고 한다.

쇼 당일, 음악감독은 추가 제의를 했다. 바로 스티브 레이시 투어였다. 그런데 그날 다른 투어 제의도 받아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레이시 공연에 참여하려면 각오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다른 투어를 간다면 부딪히지 않을 문제였다"며 "그러나 하나님은 레이시 투어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해결 방안도 이미 계획하셨으리라 믿었다. 하나님이 계획하셨다면, 필요한 힘과 지혜를 주시라는 믿음으로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하은
▲유하은 양의 스티브 레이시 북미 투어 연주 모습.

참여 결정을 알리자마자, 스티브 레이시 투어가 북미를 넘어 호주와 유럽까지 '월드 투어'로 확대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기에 스티브 레이시는 투어 이틀 만에 빌보드 차트 1위에 등극했고, 올해 그래미 어워드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녀는 "성공적인 투어로 제게 문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제게는 엄청난 스타트를 하게 해준 소중한 커리어가 됐다"고 간증했다. 

유하은 양은 "투어에 참여한 음악감독과 뮤지션, 프로덕션 팀은 이미 단단한 커리어가 있는 최고 인사들이었다. 그러나 저는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새내기였다"며 "미국에 많은 키보디스트가 있고, 저보다 커리어가 단단한 이들, 실력 좋은 연주자들도 많을텐데, 이제 겨우 시작했고 프로의 세계에 인맥도 없는 아시안 여성인 저를 선택하고 존중하며 키보디스트 역할을 맡겼다는 것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강조했다.

유 양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저는 누구와도 친분이 없었고, 제 연주를 들어본 사람도 없었다. 우연히 음악감독이 제 연락처를 알게 됐고, 단 한 번 같이 일한 경험으로 다른 기회를 준 것"이라며 "스티브 레이시 팀에 참여한 순간부터 스케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작은 교회 목회자 자녀가 미국 빌보드 1위 가수 월드 투어를 함께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저조차 감히 꿈만 꾸고 있던 일을, 하나님이 하시면 당장에라도 가능함을 보여주셨다. 저는 사람이기에, 제 계획으로는 이 지점까지 한 번에 닿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끄시면, 한 번에 닿지 않을 곳이 없다"며 "이 기간 저는 '하나님 경외'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다. 하나님께는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한순간에 가능하심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나를 지명하여 부르시는 게 가능한 일임을 삶으로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하나님은 제 기대와 계획보다 매번 더 크고 확실하게 이끌어 주셨다. 제 스스로 해낸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을 보여주시고 제시하시며, 제가 더 온전히 믿으며 계속 열심히 해야 함을 알려주셨다"며 "매 순간 감사하며 하나님의 이끄심을 우선하면서 넘치는 은혜로 살고 있다. 제 삶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네 이름대로 살고 있고, 네 삶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하며, 은혜 없이 살 수 없었던 삶'이라고 한다. 앞으로 제게 보여주실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