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화와 CCM 가수 유은성이 최근 미국의 프라미스교회 나눔축제 'The Calling Concer'에서 간증을 전했다. 

콘서트에서 찬양을 인도한 유은성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아이들 중 20%는 에이즈에 걸려 있다. 그러다 보니 엄마 아빠가 에이즈로 돌아가시고 형제들이 에이즈로 죽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며 "알리고 싶어서 아내가 제안을 했다. 아그네스랑 웨딩사진을 찍으면 이런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했다.

유은성은 "20여 명 좀 안 되는 스태프들이랑 우리 아그네스가 있는 곳을 가는 데 30시간이 걸렸다. 스태프들을 재우기 위해 제일 좋은 호텔을 잡았는데, 불이 안 들어오고 물이 안 나온다. 그래서 호텔에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게 당연한 거라고 했다. 그때 불이랑 물이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한 일이라 깨닫게 됐다"며 "또 코로나 팬데믹을 3년 동안 겪게 되면서, 예배드릴 수 있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라 감사한 일임을 깨달았다. 숨 쉴 수 있는 것이 감사한 일이었다"고 했다.

이후 아내에 대해 소개한 유은성은 "아내는 17살 때 데뷔했다. 고등학생 때 명동을 걸어가는데 누가 명함을 줬다. 길거리 캐스팅이 된 거다. 부모님은 경험만 삼아서 한번 했으면 좋겠다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유명한 잡지사에 나오게 됐고 가수 이승환 씨가 보고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게 됐다. 또 그 뮤직비디오를 본 MBC의 한 PD님이 논스톱에 캐스팅했다"고 했다.

그는 "그때 신인으로 나왔던 스타가 다 대스타가 됐다. 논스톱 드라마 이후 '1%의 어떤 것', '백설공주',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광개토대왕'...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해졌다. CF도 많이 찍었다. 우리가 볼 때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하고 부럽다. 그런데 나중에 아내와 결혼하고 일기장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활발하게 활동하던 당시에 '우울하다', '죽고 싶다'에 동그라미와 별표가 쳐져 있었다. 잘나가고 다 가졌을 때 왜 그랬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했다. 

이에 김정화는 "저는 꿈이 연예인이 아니었다. 평범한 학생 중 하나였다. 남들 앞에 서기 부끄러워하는 소심한 A형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데뷔하고, 데뷔하자마자 잘됐다. 활발하게 활동해서 1주일에 이틀 집에 들어갈 수 있었고, 하루 2~3시간밖에 못 잤다"며 "처음엔 신기하고 재밌고 낯설었다"고 했다.

이어 "활동을 하다 보니 잠도 못자고 살도 빠졌다. 전 모태신앙인인데, 어릴 때부터 주일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에 있는 걸 당연하게 살았는데, 교회에서 놀고 먹고, 교회는 놀이터 같았고 친구 만나러 가고, 밥도 먹고 그런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주일에 하는 프로그램을 2년 진행하니, 주일에 교회를 못 가고 학교도 못 가고 집에도 못 가니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정화는 "그리고 그때 당시 부모님이 이혼을 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엄마 아빠가 나를 버렸다는 생각과 함께, 친구들과 멀어지고 주변에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것 같았다. 그때 가장 많이 한 기도가 '하나님, 저는 연예인 생각도 없었는데 왜 저를 연예인으로 만드셨어요'였다"고 했다.

김정화는 "그때는 (제 상태를 표현할) 단어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가면 우울증이었던 거 같다. 밝은 척, 씩씩한 척을 했다. 혼자 있으면 한없이 우울해지고, 모태신앙이라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죽고 싶었다. 오늘 눈 감으면 내일 눈 뜨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많이 했다. 그렇게 우울한 시간을 1년, 2년, 3년, 5년 동안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어느 시점에 안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때 잠깐 활동을 쉬었다"고 했다.

그는 "활동을 그만두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성경공부였다"며 "성경공부를 하면서 깜짝 놀랐다. 성경책이 이렇게 재밌는지 처음 알았다. '달고 오묘한 그 말씀'이라는 찬양이 이해가 됐다. 모태신앙으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일 설교 챕터 외의 앞뒤 말씀을 모르고 살았다. 부끄러웠다. 20대에 성경 통독을 처음 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많이 주셨다. 레위기, 민수기도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김정화는 "그때 기아대책을 만나게 됐다. 탤런트 정태우 씨가 아프리카 우간다에 선교할 일이 있다고 (함께 가자고) 제안을 했다"며 기아대책 후원을 통해 만난 아그네스의 영상을 시청했다. 김정화는 "아그네스는 3살 때 에이즈에 걸린 엄마 아빠를 잃고 에이즈로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이모네 8번째로 얹혀 살고 있었다. 처음 만났는데, 신발도 속옷도 입고 있지 않은 아이가 저를 안아주는데 울컥했다"고 했다.

이어 유은성은 "아그네스랑 웨딩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 11살인 에이즈 아이를 결연했다. 아이가 중증 에이즈 환자였다. 필요한 것 다 지원하고 후원할 테니 어떻게든 살려 달라고 했는데, 한 달 만에 하늘나라로 갔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이 이야기가 시급한 일임을 알았다"고 했다.

김정화는 "건강한 게 당연한 게 아니었다. 아그네스를 만나니 건강을 주신 이유를 알게 됐다. 아그네스를 만나기 전에는 불평, 불만의 기도를 많이 했는데, 기도의 응답이 'Yes', 'No' 말고 'Wait'가 있었다. 아그네스를 만나게 하시려고 절 연예인으로 만드신 거였다"고 했다.

이후 김정화와 유은성은 서로 교제하게 된 일부터 상견례, 결혼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유은성은 "아버지가 제 아내를 상견례 때 처음 봤다. 제 아버지가 세 시간 동안 설교를 하셨다. 장인어른이 아무것도 모르고 '아멘' 하시다가, 끝나고 '이렇게 은혜로운 상견례는 처음'이라며 '나도 이제 예수 믿어야지' 하셨다"고 했다.

유은성은 "4대가 갑자기 예수 믿는 가정이 됐다.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에이즈 걸린 아이를 돕겠다고 한 일인데, 하나님께서는 이전부터 아내를 배우로 만드셨고, 저희가 만나게 됐고, 예수 믿는 가정이 됐다"며 "당연한 얘기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책임지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의 소원은 우리 아이들이 평생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다 하늘나라 가는 것과, 세상의 수많은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는 데 더 열심을 내는 것이다. 저희에겐 이것밖에 없다. 돈을 벌고 유명해지고 영향력 있는 게 잘 되는게 아니라, 인생의 복은 하나님께서 그 가정에 함께하셔서 가정에 개입하시고 작은 일에 응답하고 하나하나 도우시는 것이다. 그 복을 받는 비결은 고아와 나그네를 돌보는, 예수님이 하셨던 그 사역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집회 이후 유은성은 "미국에서 두 번의 사역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쳤다"며 "환대와 사랑을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함께 울고 웃고 행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