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지성호·홍석준·황보승희 의원 등
북한인권국제의원연맹 총회 참가 의원들
이지성 작가는 "탈북 어민 2명 살아 있다"
북한인권 국제의원연맹(IPCNKR) 제18차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이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판문점을 통해 강제북송된 어민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북송을 거부하며 강하게 저항했던 검은 점퍼 청년은 우범선 씨로, 1997년생이며 함경북도 청진 출신이다. 또 파란 점퍼 남성은 김현욱 씨이며, 청진 출신의 1996년생이다.
하태경·지성호·홍석준·황보승희 의원(이상 국민의힘)은 14일 성명서에서 "북한은 판문점을 통해 북송된 탈북 청년 2인의 생사여부를 공개하라"며 "이들의 기초적인 신원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했다.
의원들은 "북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쳤다는 이유로, 당시 우리 정부는 본인들의 의사에 반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이들을 넘겼다"며 "이는 대한민국 법률과 고문방지협약 등 국제법에 어긋나는 비인도적 송환이었다. 북한에서 진행되는 재판 절차의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 강제송환 시 가혹한 고문을 받을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제북송 후 3년여 시간이 지났지만, 이들의 생사확인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엔은 이들의 생사확인을 요청하는 질의를 했지만 북한은 모든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탈북 청년들의 생사확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름과 나이, 출신 지역 등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공개적이고 단합된 목소리만이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거듭 북한 당국에 요청한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북한으로 돌려보내진 우범선·김현욱 씨 두 탈북 청년에 대한 생사 여부를 유엔과 국제사회에 공개하라"며 "국제사회에서 최악의 인권탄압국이란 오명을 쓰고 싶지 않다면, 이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청년은 의원들 주장에 따르면 김현욱 씨이다. |
이와 관련,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고 있는 이지성 작가는 SNS에서 "탈북 어민 2명이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성 작가는 14·15일 잇따라 게시물을 올려 "탈북 어민 2명이 살아있다는 소식은 미국·유럽 인권단체들에서 이미 알고 있고, 유엔도 알고 있다"며 "이러한 뉴스는 제가 지지하는 윤석열 정권의 주장과 반대이지만, 두 사람이 살아있다는 뉴스가 쏟아져야 끝까지 처형을 안 당한다. 정치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탈북 어민 2명은 (문재인 정부의 강제송환 명목과 달리) 단 한 명도 살해하지 않았다. 이를 증언해줄 인물이 현재 탈북해서 중국 모처에 있다"며 "탈북 어민들은 어쩌다 보위부원을 폭행했고, 후환이 두려워서 탈북했던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