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약 4분의 3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에 따르면, NBC뉴스가 지난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1천 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58%는 "미국의 전성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미국인의 21%는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35%는 "미국의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4%가 "향후 5년 동안 국가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36%는 "같은 기간 동안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21%는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거의 절반(48%)이 "다소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다고, 40%는 "호의적"이라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 물가상승률 감소법에 서명한 후 나왔다. 이 법안은 기후 변화, 낮은 의료 비용 및 인플레이션에 관한 것으로, 미국인의 31%는 법안에 반대, 42%는 찬성했다.
또 응답자의 36%는 "새로운 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35%는 "삶이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26%는 "삶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여당의 승리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헤드라인은 꼬집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선거운동위원회 션 패트릭 말로니(Sean Patrick Maloney) 위원장은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회복 직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강한 여름을 보냈고, 역사를 만들어 역사에 도전할 것이다. 잠시 카운트 아웃됐지만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훌륭한 후보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원들은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소 법안 서명과 휘발유 가격의 소폭 하락이 동력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또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낙태 합법화 판례)를 뒤집고, FBI가 도널드 트럼프의 마라라고 부동산을 급습한 사건 등으로 공화당이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이 도시에서 기록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전례 없는 범죄 사건들에 질려 있기 때문이다.
NBC의 미트프레스(Meet Press)에 출연한 공화당 앤디 바(Andy Barr) 하원의원은 "우리는 경기 침체에 빠졌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두 배로 뛰었고, 대통령이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나라에 에너지 위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200만 명의 이민자가 미국 남부 국경을 넘었고, 일부 미국인들의 반발도 거셌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윈섬 시어스(Winsome Sears) 버지니아주지사는 "대통령에게 '국경으로 내려가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봐 달라'고 조언할 것이다. 그것이 지도자들이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