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J. K. 롤링(J. K. Rowling)이 최근 흉기 피습을 당한 작가 살만 루슈디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가 살해 협박을 당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경찰은 14일 "온라인 협박이 발생했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롤링은 루슈디가 강연을 앞두고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한 뉴스다. 마음이 아프다. 부디 괜찮아지기를"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걱정하지 마라. 다음은 네 차례"(Don't worry you are next)라는 댓글을 단 것이다.
롤링은 이후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현재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경찰도 알고 있다(이미 또 다른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남겼다.
영국성공회의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는 "롤링에 대한 살해 위협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롤링이 살만 루슈디를 지지한 후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위협과 공격은 논평할 수 있는 자유를 훼손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루슈디는 12일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문학 축제 강연을 앞두고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 등을 찔렸다. 그는 긴급 치료 후 현재 인공호흡기를 떼고 대화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 하디 마타르(24)는 살인미수와 흉기를 이용한 폭행 혐의로 13일 기소됐다.
롤링을 비롯해 스티븐 킹, 이언 매큐언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은 이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스티븐 킹은 "살만 루슈디가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이언 매큐언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끔찍한 공격. 살만은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작가와 언론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수호자였다"고 했다.
1998년 '악마의 시'를 출간한 루슈디는 이슬람 신성모독을 했다는 이유로 이후 30년 넘게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