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부부의날'을 맞아 지난 5월 23일 뉴스에서 동성혼 커플을 미화해 보도한 것에 대해, 시민들이 강력히 비판하며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있다.

KBS는 이날 오전 7시에 진행된 뉴스광장 2부에서 5월 21일 '부부의 날'을 소개하며 '사랑하고 함께 살면 부부 아닌가요'라는 주제로 '결혼 3년차' 김모 씨, 소모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앵커는 "사랑으로 하나되겠다고 해도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아직 '부부'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을 소개했고, 리포터는 "올해로 결혼 3년차가 된 부부는 2019년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했다.

이어 "혼인 신고의 벽은 넘지 못했어도, '사실혼 관계'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에 성공했던 날은 뛸 듯이 기뻤다고 한다"며 "2014년 김조광수 씨 부부에 이어 공개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두 번째 동성 부부 사례가 됐다"고 표현했다.

또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한 변호사의 주장을 빌어, 민법의 개정이나 생활동반자법의 입법 등을 통해 두 사람의 사례와 같은 이들을 혼인한 사람과 같이 보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하기까지 했다. 

이에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사과를 촉구한 청원인은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법으로 인정하지 않는 동성 커플의 생활을 미화하여 소개하고 있다.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와 법 제도가 이들에게 부당하게 한 것처럼 생각을 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랑으로 하나되겠다고 해도' 발언은 적절한 말이 아니다. 국가에서 법으로 정해 놓은 부부가 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이것을 허무는 것은 법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고 국민의 대다수의 의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헌법으로 인정하지는 않은 동성혼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보도"라고 했다.

KBS 부부의날 맞아 동성혼 커플 미화 보도
▲앵커는 "사랑으로 하나 되겠다고 해도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아직 '부부'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결혼 3년차' 김모 씨, 소모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KBS2 캡쳐

또 "이 보도와 기사를 보고 동성애의 유혹에 이미 빠져 있는 젊은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두 남성이 같이 동거하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기사 내용도 문제"라며 "동성애로 인한 폐해(에이즈 감염, 자녀 출산 불가능)는 소개하지 않고 있다. 합리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동성애로 인한 부정적인 것도 같이 보도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공정한 보도"라고 지적했다.

6월 14일 시작된 위 청원에는 현재 1,400여 명(오후 3시 기준)이 동의했으며, 7월 14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

위 기사가 실린 포털에는 1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방송의 비공정성·비윤리성을 규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시민은 "사랑한다고 다 부부가 되어야 한다면 온갖 반사회적이며, 가정파괴적인 형식들의 부부가 나올 것이다. 이 사회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기준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 시민은 "결혼과 가정은 생명이 시작되는 곳이기에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윤리 도덕 상식은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했다.

KBS 관련 뉴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270485?sid=102

시청자 권익센터 청원
https://petitions.kbs.co.kr/section/ptt/view.html?petition_s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