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역대 최소 표차로 당선된 가운데, 투표 이유를 물은 결과 '정권 교체'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개표가 끝난 3월 10일 이번 선거에 투표한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와 투표하지 않은 이유, 투표 후보 결정 시기, 결정 시 참고한 정보원(情報源) 등을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조사 데이터는 투표한 유권자 기준 지역/성/연령 셀 가중 후 제20대 대선 후보별 투표자 비율에 따라 추가로 림 가중 처리했다고 한다.
이들이 투표한 후보는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가 각각 42%, 심상정과 기타 인물 각각 2%였다. 응답자 중 12%는 투표한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실제 후보별 득표율은 이재명 47.8%, 윤석열 48.6%, 심상정 2.4%, 그 외 후보 1.2%였다.
이재명 후보 투표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17명, 2개까지 자유응답) 상대 후보가 싫어서/ 그보다 나아서 26%, 경험/ 경력 20%, 능력 18%, 잘할 것으로 기대, 정책/ 공약 각 13%, 민주당 지지/정치 성향 일치 11%, 경제 기대 8%, 추진력 7%, 신뢰감 6%, 호감 5% 순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후보 투표자(423명, 2개까지 자유응답)는 정권 교체 39%, 상대 후보가 싫어서/ 그보다 나아서 17%, 신뢰감 15%, 공정/ 정의 13%, 국민의힘 지지/ 정치 성향 일치 7%, 잘할 것으로 기대, 정책/ 공약, 새로운 인물 각 6%, 민주당이 싫어서, 인성/ 인간성, 주관/ 소신 각 5% 순으로 언급했다.
작년 12월 대선 후보 지지 이유를 물었을 때도 이재명 지지자는 추진력/ 실행력, 직무/행정 능력 등 경험·역량을, 윤석열 지지자는 정권 교체, 공정/정의 등 기성 정치 탈피·변화 기대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2017년 제19대 대선 사후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 투표자는 적폐청산/ 개혁/ 쇄신 20%, 정권 교체 17%, 인물/ 이미지가 좋아서 14% 등 주로 안정적이고 유능한 이미지를, 홍준표 투표자는 국가 안보/ 국가관 23%, 보수라서 17%, 박력/ 강하다/ 거침 없다 12% 등 그가 앞세운 '강한 대통령 후보' 이미지에 부합하는 내용을 주로 떠올렸다.
상대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먼저 이재명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463명, 자유응답)는 신뢰성 부족/ 거짓말 19%, 도덕성 부족 11%, 대장동 사건, 부정부패, 정권 교체, 전과/ 범죄자, 가족관계/ 개인사 각 6%, 민주당이 싫어서 5% 등을 지적했다.
윤석열 비투표자(457명, 자유응답)는 경험 부족 18%, 무능/ 무지 13%, 검찰 권력/ 검찰 공화국 6%, 가족 비리, 비호감 각 5% 등으로 답했다.
두 후보 비투표 이유에 모두 '배우자·가족 비리, 부정부패'가 포함됐다.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비투표 이유로는 친북/ 진보 편향, 후보/정당이 싫어서, 당선이 확실해서, 홍준표에 대해서는 과격한 발언 등 자격 미달, 안철수는 경험/ 역량 부족 지적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투표후보를 밝힌 투표자(880명)에게 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69%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50·60대는 77%가 당선될 것으로 보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으나, 20·30대에서는 비율이 60%를 밑돌았다.
투표후보 결정 시기는 투표 당일/ 투표소에서 6%, 2-3일 전 6%, 4-7일 전 12% 등 선거일로부터 1주 이내 결정이 24%를 차지했다. 2-3주 전은 8%, 선거 한 달 이전이 66%로 가장 많았다.
후보 결정 시 참고한 정보원으로는(2개까지 응답) TV토론이 46%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신문/ 방송 보도가 29%, 인터넷 뉴스 26%,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 18%, 가족/ 주위 사람 12%, 선거 유세 8%, 선거 공보/ 벽보 7%, 신문/ 방송/ 인터넷 광고 6% 순이었다.
전 연령대에서 TV토론이 가장 중시됐고, 신문/ 방송 보도와 선거 유세는 고연령일수록, 인터넷 뉴스, SNS, 가족/ 주위 사람, 선거 공보/ 벽보는 저연령일수록 많이 참고했다.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도 TV토론과 신문/ 방송 보도가 상위 2개 정보원으로 꼽혔다. SNS는 2012년 6%, 2017년 12%, 2022년 18%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투표 후보별로 TV토론을 많이 참고했다는 응답은 이재명 투표자 59%, 윤석열 투표자 34%로 차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