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한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에 눈물을 흘렸다.

2일 데일리메일 등에 의하면, 이날 한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한 젊은 러시아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젊은 러시아군 병사가 무기를 내려놓은 뒤 우크라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위로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은 그에게 빵과 따뜻한 홍차를 건넸다.

다른 주민은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연결해 줬고, 병사는 손으로 입을 맞춰 인사한 뒤 눈물을 쏟았다. 곁에 서 있던 우크라이나 주민도 울컥하며 눈가를 훔쳤다.

영상 속의 한 우크라이나 남성은 "이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라며 "이들은 왜 여기 왔는지도 모른다. 오래된 지도를 사용하다 길을 잃은 것"이라고 외쳤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항복한 러시아군 병사를 위해 음식을 들고 환영해 주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군인들이여, 항복하라.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너희를 먹여 살릴 것이다. 그냥 항복하라"고 했다. 이 영상 촬영지가 어딘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보고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식량과 연료가 부족한 상황에 직면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마을 마트를 약탈하는 일이 발생했고, 일부 러시아군 병사들이 고의로 싸움을 피하고자 군사 장비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같은 날, 미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로 일부 군인들이 전투 없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했다"고도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들의 사진과 영상을 담아 SNS에 공개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나이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러시아 병사들을 부모에게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병사들의 부모가 아들을 데리러 오면 인계해 주겠다"며 방법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살아 돌아오기'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 전화하거나 메일을 보내면, 포로가 된 러시아 병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녀가 포로도 잡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부모가 키이우(키예프)로 직접 데려가야 한다.

러시아의 침공과 영공 폐쇄 후 키이우로 이동하려면, 먼저 칼리닌그라드나 민스크로 이동한 뒤 버스나 택시를 타고 폴란드 국경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우크라이나 검문소로 와서 키이우로 안내를 받게 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리는 푸틴의 파시스트들과 다르게, 포로로 잡힌 병사들과 부모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면서 "키이우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평화적인 해결을 통해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약화시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