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국 감시 단체인 ‘미국 오픈도어스(Open Doors USA)’가 중국의 종교 및 인권 탄압을 이유로 기독교인들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불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데이비드 커리 오픈도어스 USA 회장은 19일 ‘2022년 세계감시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에서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인 및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탄압 문제에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

올해 오픈도어스는 중국을 예수를 따르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50개국 중 17위에 선정했다.

커리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동계 올림픽이 “중국이 인권 침해를 미화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와 돈, 인프라 투자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올림픽 외교 보이콧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모든 기독교인이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도어스 USA는 (중략) 모든 기독교인들이 중국의 박해받는 형제자매들의 이름으로 올림픽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의 종교 박해가 기독교인을 넘어, 무슬림 지역인 서북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까지 확산됐음을 강조했다.

커리는 기자 회견에서 ‘신장 강제 노동 불매운동’을 촉구하며 “나는 사람들에게 올림픽을 보지도 말고, 평소와 같은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인권 탄압이 있지만, 공개 처형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해국 상위 10위권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리는 특히 중국이 “모든 종류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억압하고 말살하기 위해 중앙집권식 정부 통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최첨단 올가미가 기독교 신앙의 자유로운 표현과 무슬림 등 종교적 소수자들의 신앙을 서서히 질식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커리는 “중국은 인공지능 감시 모니터를 사용하여 신앙인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심지어 예배당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감시하려고 안면인식 장치를 사용한다”라며 “최근 온라인에서 기독교 성경과 온라인 출판물에 대한 추가 제한을 시행했다. 중국 공산당과 그들의 설교 및 성경에 대한 검열을 인정하는 단체에 한해서만 성경 배포를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내 1억 명의 그리스도인들은 공산주의 교리와 충돌되는 핵심 부분이 삭제되거나 조작된 성경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교회는 강제로 해산되거나 나뉘어져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이 종교를 중국의 가치와 맞지 않는 위협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머지않아 디지털 화폐를 만들어 이를 “기독교인과 정부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빵 한 덩이라도 살 능력마저 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개적으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인물은 데이비드 커리만이 아니다. 미국 폭스뉴스의 오피니언 진행자인 로라 잉그라함은 시청자들에게 “올림픽을 1분도 시청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낫원미닛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그녀는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인 ‘에어비엔비’, ‘브릿지스톤’, ‘코카콜라’, ‘’파나소닉’, ‘삼성’, ‘토요타’, ‘비자’ 등의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