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미국 개혁교회(Refromed Church in America, 이하 RCA)에서 보수적인 신학 입장을 가진 교회 43곳이 탈퇴하고 새 교파에 합류했다.

13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개혁교회연합(Alliance of Reformed Churches, 이하 ARC)으로 알려진 이 새로운 교파는 개혁교회의 동성애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창설됐다.

신학적 보수 싱크탱크인 종교민주주의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 Democracy)의 제프 윌튼은 12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RCA를 떠나 ARC를 향하는 교회 수가 개혁교단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미국 성공회, 장로교, 복음주의 루터교에서 시작된 재편성이 네덜란드 개혁교회에까지 도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전 분열의 특징이었던 소송과 악감정은 없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개혁교회(RCA) 총회 지도부는 탈퇴 측이 교회 자산과 건물을 유지하도록 허용하는 권고안을 승인했다.

앞서 개혁교회는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허용할지 여부를 둘러싼 많은 논쟁이 있어왔다. 지난해 7월 ‘비전 2020’으로 알려진 대책 위원회는 성 윤리에 대한 논쟁이 더 광범위한 교단 분열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해 교단 내 “구조조정(restructuring)”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비전 2020 보고서는 “특히 지난 70년 동안 RCA가 난관에 봉착했던 수많은 시점이 있었다. 의견 불일치와 긴장의 지점에는 에큐메니컬 파트너십, 사회 정의/정치적 참여, 타 교단과의 합병, 공산주의, 내부 구조조정과 같은 것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이전에 겪었던 일을 지금도 직면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갈등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시 이 자리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교단 분립을 암시했다.

개혁교회는 지난해 10월 총회에서 교단 내 논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위원회를 창설하기로 결정했지만, 보수 교회들의 ARC 합류로 인해 무위로 돌아갔다.

댄 애커먼 ARC 조직 지도부 이사는 지난해 6월 블로그를 통해 새 교단의 결성을 이끈 ‘3가지 주요 신념’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애커먼은 “개혁신학 안에서 이해되는 성경, 즉 하나님, 죄, 세상에 대한 이해는 오늘날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사람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세심한 믿음을 제공한다”라며 “지역 교회에 맡겨진 세상 속에서 예수님의 사명은 우리가 1500년대부터 물려받은 것보다, 더 기민한 형태의 사역과 관리에 의해 더 잘 섬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조직의 본질은 교인의 사명과 비전을 높이 평가하여, 교인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동역자와 같은 교인들로부터 기금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