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의 날' 제119주년 기념식이 지난 8일, LA 다운타운에 소재한 밀레니얼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미주 한인 사회의 토대를 마련한 선조들의 지혜와 희생을 기억하고, 미 주류사회에서 정치, 경제 활동을 확대하며 더 큰 발전을 향해 도약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기념식에는 LA 총영사관 권성환 영사대행을 비롯해 이종용 목사(코너스톤교회),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박영선 부에나팍 부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며, 최근 갑작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펜데믹으로 인해 당초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미쉘 스틸 박,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 황인상 주 상파울루 총영사, 좐 리 LA 시의원 등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최석호 의원은 캘리포니아 주 하원은 "우리가 우리 선조들의 찬란한 미주 이민 역사를 기념하면 후세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역사가 되지만,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로만 그친다면 그저 옛날 이야기에 불과하게 된다"며 "미주 한인들이 우리의 이민역사와 정신을 기리고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한미간 우호증진에 힘쓰자"고 전했다.
이종용 목사는 "그 옛날 하와이에 도착한 믿음의 선조들의 땀과 희생으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며 "미주 한인 역사가 119년이 됐는데, 이집트에 노예로 팔렸던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고, 그를 통해 이집트가 축복을 받았듯, 이제는 우리 미주한인을 통해 미국에 놀라운 축복이 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영선 부에나팍시 부시장은 "미주 한인들이 이제는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미 주류 사회에서 주인 의식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미국의 변화와 발전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부 감사예배는 이명철 목사의 사회로 김인수 목사의 개회기도에 이어 전 수정교회를 담임했던 로버트 H. 슐러 목사의 아들 로버트 A. 슐러 목사가 설교했다. 축도는 최순길 목사가 했다.
슐러 목사는 "우리의 조상들을 이 땅으로 인도하시고 축복하셨던 하나님께서 우리 또한 믿음으로 나아갈 때 신실하게 인도하실 것임을 믿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설교했다.
한편 미주장신대 이상명 총장은 미주한인재단 LA가 미주한인 이민 120년을 기념해 출간하는 '미주 한인역사를 빛낸 위인 16인(16 Great Figures Brining Glory to Korean American History)'의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미주 한인역사를 빛낸 위인 16인'에는 김마리아(김인수 박사, 괄호 안은 글쓴이), 안창호(김창환 박사), 강영우(김홍신 박사), 임동선(남종성 박사), 이승만(박정환 박사), 이휘소(박창현 박사), 백남준(박현옥 박사), 서재필(송인서 박사), 유일한(옥세철 논설위원), 이대위(유석종 목사), 김은국(이상명 박사), 백일규(이성숙 작가), 새미 리(이예진 언구원), 홍명기(이종운 작가), 김계용(임윤택 박사), 하와이 한인이민여성들(최윤정 박사)등 120년 미주 한인 이민역사를 빛낸 16명의 업적이 소개 된다. 이 책은 영어로도 번역돼 미 주류사회와 한인차세대에 널리 보급될 예정이다.
이상명 총장은 "책에 소개되는 우리의 조상들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우리의 롤 모델과 같은 분들"이라며 "한인 사회를 비롯해 미국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을 기억하는 뜻깊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