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자, 미국 남침례회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신장을 비롯한 기타 중국 지역의 공급망이 강제 노동을 이용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침례회는 미국 정부에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할 것을 요청해왔다. 또 결의안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대량 학살을 종식시킬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브랜트 레더우드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위원장 대행은 “이번 조치는 중국 공산당의 극악무도한 위구르족 노예화에 맞서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미국이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동맹국들이 이를 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레더우드는 BP에 기고한 논평에서 “남침례교인들에게 이 순간은 우리 대회의 협력 교회들의 공동 승리로 여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개월 전, 우리는 위구르족에 대한 대량학살을 규탄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는 더 많은 대화와 옹호,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입법 조치에 박차를 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서 “이는 SBC의 목소리가 하나로 집중되고, 시의적절하며, 성경에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메디슨 침례교회 목사이며 SBC 결의안을 작성한 그리핀 굴리지는 BP에 새 법안이 “위구르족의 고유한 존엄성을 옹호하고 중국 공산당 정부가 자행한 대량학살을 종식시키는 데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굴리지 목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인, 특히 기독교인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위구르인들의 곤경에 대해 스스로 배우는 것이 나의 희망이자 기도”라며 “현대판 노예제의 또 다른 표현인 강제 노동에 의해 제공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용인하거나 소비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만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목소리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신속하고 결의에 찬 행동을 한 양당의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노력을 축복하시고, 위구르인들을 구원하시며,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은혜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굴리지 목사는 2020년 7월부터 트위터 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강제 노동을 규탄하는 사설을 실으며, 남침례회 결의안을 주도해왔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굴리지는 올해 9월 ERLC가 주최하는 연례 종교 자유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이번 수입 금지 법안은 통과되기 전까지 백악관과 주요 기업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NYT)는 애플, 코카콜라, 나이키 등 대기업들이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의 수혜를 얻는 탓에 수입 금지 조치를 약화시키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상원과 하원은 올해 7월과 12월 초에 수입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달 14일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공화)과 제임스 맥고번 하원의원(메사추세츠‧민주)은 타협안에 동의했다고 밝혔고, 이날 백악관도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하원은 이날 반대 없이 법안에 승인했으며, 16일 상원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올해 6월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에서 위구르계 미국 변호사인 누리 투르겔은 연설에서 “중국이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와 감시 카메라를 동원해 삶의 모든 영역을 장악하고 있다”며 “위구르인들은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구르인들은 공원, 은행, 쇼핑몰 등을 이용하기 위해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스캔해야 출입이 가능하며, QR코드와 스파이웨어가 장착된 감시용 휴대폰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