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1주 1일에 태어난 아기가 세계에서 가장 이른 조산아로 확인됐다.
기네스북은 "19주 일찍 태어난 커티스 민스가 생존한 아기들 중 세계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아기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쌍둥이 자매인 카시아와 함께 1파운드도 안 되는 몸무게로 태어났다. 카시아는 다음날 세상을 떠났으나, 커티스는 삶에 매달렸다.
쌍둥이 어머니인 미셸 버틀러는 2020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에서 진통을 시작해 곧 출산했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조산아인 경우, 부모들이 아이를 만나는 짧은 시간 동안 안아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커티스는 워낙 발육이 좋지 않아 3개월 동안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275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버틀러 부인은 성명을 통해 "커티스를 마침내 집으로 데려올 수 있게 된 순간을 항상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16개월이 된 커티스는 여전히 보조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가 필요하지만, 그 외에는 건강하다.
분만을 감독한 앨라배마주 버밍엄 신생아학자인 브라이언 심스 박사는 기네스북과의 인터뷰에서 "20년 동안 조산아를 봐왔지만, 이렇게 작은 아이는 처음"이라며 "커티스에게 특별한 무엇인가 있다"고 했다.
커티스는 한 달 전, 21주 2일로 태어난 위스콘슨 출신의 리처드 허친슨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을 24시간 단축했다.
작년 10월 스코틀랜드에서는 낙태가 가능한 주수보다 2주 모자란 중증 조산아가 태어났다. 소피아 빅토리아 비리나는 몸무게가 500g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쯤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보내질 정도로 건강해졌다.
아기 커티스와 소피아 외에도 조산아로 태어나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아기들이 있다. 2019년 10월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73년부터 1997년 사이에 스웨덴에서 태어난 256명의 아기를 추적했으며, 그 가운데 6%가 조산아였다.
연구원들은 미숙아의 건강 데이터를 만삭의 아이들과 비교했는데, 55%의 미숙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심각한 만성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만삭아의 경우은 63%였다.
또 10년이 지날 때마다 미숙아아가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할 확률은 1970년대 태어난 아기의 91%에서 1990년대 태어난 아기의 96%로 향상됐다.
친낙태 단체인 '생명을 위한 권리'(Right To Life) 영국 대변인 캐서린 로빈슨은 "미숙아들의 이러한 놀라운 이야기들은 매우 익숙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자궁 밖에서 아기가 생존할 수 있는 시점 이후에도 낙태를 허용하는 우리의 잔인한 낙태법을 다시 검토하는 데 얼마의 시간이 더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자궁 밖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아기들도 살아남은 아기들과 같은 존엄성과 가치를 갖고 있으며, 그들의 삶도 끝나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미숙아들의 생존률이 높아지고 있고, 이는 현재 낙태법이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를 약화시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