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바이든 행정부 코로나19 백신 의무 조치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 9일 연방 직원들을 상대로 엄격한 코로나19 백신 의무 조항을 발표했는데, 이는 수천 명의 연방 및 개인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칸소, 알래스카, 미주리, 아이오와, 몬태나, 네브라스카, 뉴햄프셔,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등 최대 10개 이상의 주가 미주리동부지법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공동 소송을,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별도 소송을 제기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은 권력의 남용이며,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놀즈 주지사는 "이는 우리의 인력 부족과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켜 경제 회복을 방해할 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 대한 정부의 전례 없는 간섭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조지아, 앨라배마, 아이다호,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웨스트버지니아 등 다른 주들도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조지아주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에릭 슈미트 미주리주 공화당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가 불법적으로 뜻을 관철하여 연방 계약자들에게 백신 의무 접종을 강요할 경우, 노동력과 기업이 위축돼 공급망과 노동의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정부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선 안 되고,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이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조치를 중단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이유"라고 했다.
지난 9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자들을 지목해 코로나19 퇴치를 도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그들을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BC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텍사스 그렉 애보트 주지사는 최근 민간단체들을 포함한 어떤 기관도 직원이나 고객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 민간기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함에 따라, 직원들의 대량 퇴출을 우려한 재계는 백악관 관계자들을 만나 그 시한을 연휴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