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레빈 미 보건부 차관보가 미 역사상 최초 트랜스젠더 4성 제독으로 취임했다.
19일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미 보건부는 공중보건서비스단의 최고위 관리인 레빈 차관보를 단장으로 임명했다.
공중보건서비스단은 연방정부를 대신해 코로나19 백신 관리, 허리케인 사후 피해 복구 등 공중보건 업무를 주력하는 군 조직으로, 단장은 6천 명의 병력을 거느린 4성 제독이 된다.
이날 보건부는 "레빈이 4성 제독으로서 미국 내 취약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6천 명의 장교들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레빈은 "다양성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한다. 공중보건서비스단을 이끌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공중보건서비스단은 미 해군 의무대에서 분화된 조직으로 미 해군 계급과 군복을 사용하지만, 미국 보건부의 지휘를 받는다.
레빈은 소아과 의사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으로 재직해 왔다.
지난 3월부터 보건차관부 자리에 오르며 미국 최초로 상원 인준을 통과한 트랜스젠더 고위직 공무원이다.
그는 어린이들이 성전환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부모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보수 단체로부터 극단적·급진적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가 상원 인준을 받을 당시, 'American Principal Project'(APP)와 같은 보수 단체들은 "보건복지부 차관 직책이 아동이 성전환 절차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인물에게 돌아갔다"고 반발했다.
가족연구위원회 정책·정부 업무를 맡고 있는 트레비스 웨버는 성명을 통해 "청문회에서 그는 랜드 폴 상원의원이 성전환 호르몬 사용과 미성년자를 위한 성전환 수술이 학대라고 보는지 질문했을 때 대답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 자유에 대한 레빈 박사의 십자군적인 행동은 평등법(Equality Act)이나 '모두를 위한 공정성'(Fairness for All)과 같은 법안에 의해 더 악화될 것이다. 두 법안 모두 보건복지부가 시행에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