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임시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베이비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2020년 미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압박과도 관련이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더 큰 사회적 요인들 역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0일 보도했다.
CDC는 지난주 발표한 5월 주요 통계 자료에서 2020년 미국의 잠정적 출생아 수가 360만여 면으로, 2019년 대비 약 4% 감소해 1979년 이후 가장 낮은 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생아 수는 2014년 증가 이후 6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44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반 출산율은 1,000명 당 55.9명으로 2019년보다 4% 줄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020년 잠정 합계 출산율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1,000명 당 1,637.5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보다 4%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출산율은 1971년 이후 지속적으로 대체율을 밑돌고 있다. 이는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들의 출산율도 감소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4세, 25~29세 사이 여성들의 출산율은 각각 6%, 4% 줄었으며, 이 두 출산율은 인구 통계에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0~34세, 35~39세 여성들의 출산율도 각각 4%, 2%씩 줄었으나 역대 최저치는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상황이 베이비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실제적으로 출산율 급락 현상이 일어났으며, 일각에서는 이것이 인구통계학적 겨울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버지니아대학의 국가 결혼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가족연구소 선임 연구원 브래드포드 월콕스(W. Bradford Wilcox) 박사는 "출생아 수 감소의 원인은 결혼의 지연, 일과 교육의 우선순위 문제, 결혼과 부모됨을 '닻'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의 출산율은 1988년 일본의 출산율보다 낮다. 2021년에는 훨씬 더 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언론인 베서니 맨델(Bethany Mandel)은 데저레트 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우리 자체의 연속성에 자신 있는 문명인들이 아니다. 그래서 더 많은 아이들을 그 문명에 끌어들이지 않기로 선택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수없이 많은 건강상 징후들, 흔들리는 믿음, 그리고 더욱 핵가족화되는 공동체를 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후자는 우리를 각자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온라인에 있도록 강요한 팬데믹으로 더 악화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