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이 자비에 베세라(63)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보건부 장관으로 인준하자 친생명 단체가 우려와 실망의 목소리를 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8일 보도했다.
멕시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베세라 장관은 상원에서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인준을 통과했다.
인사청문회에서 베세라 장관은 "겸손한 자세로 보건부 장관직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 쪽 경력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난 준비되었다.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도전과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맞닿아 있는 기관의 성실한 청지기로서 책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인주 수산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베세라 후보자에게 찬성표를 던진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결정에 있어서 이념적 차별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콜린스 의원은 "베세라 후보자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이슈들도 있지만, 보건부 장관으로서 그가 가진 장점을 믿는다. 미국인들을 위한 초당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는 데 있어 보건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친생명 단체는 즉각 성명을 통해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베세라 장관이 캘리포니아 법무부 장관 재직할 당시, 캘리포니아주의 낙태법을 두고 그와 법적 싸움을 벌인 친생명 단체 '국립가족생명보호연구소'는 "캘리포니아 낙태법이 낙태를 권장하도록 병원들을 강제했다"며 그의 임명을 반대했다.
이 단체의 토마스 글레스너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베세라 전 장관을 '반생명 극단주의자'라고 칭한 뒤, "낙태에 대한 그의 광적인 지지는 '작은 자매회'나 임신센터와 같은 여성단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박해를 가져왔다"며 "난 이 작은 비영리단체들을 위해 대법원까지 싸웠다. 베레사 전 장관의 이른바 '재생산 팩트법'(Reproductive FACT Act)은 낙태를 조장하고 강요할 뿐 아니라 친생명 센터와 의료진들을 왕따시키는 편협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가족연구위원회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위원장 역시 성명을 통해 "의학, 과학, 제약, 의료계에서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100년 만의 최악의 유행병을 해결하는 임무를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퍼킨스 위원장은 "그가 업계에서 가진 유일한 실제적 경험은 낙태를 그가 좋아할 만큼 찬성하지 않는 병원, 임신관리센터 등의 단체를 고소하는 것"이라며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의 지적과 같이 바이든 대통령은 더 나은 보건부 장관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그는 어떤 것에도 적합하지 않으면서 정적을 공격하는 인물을 선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