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지역에 위치한 강제 수용소에서 수감된 위구르 여성들이 끔찍한 고문과 조직적인 강간, 성적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은 이 수용소를 경험했던 수감자들과 경비원 등의 증언을 토대로 3일 집중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 2018년 중국 정부가 최소 100만 명에서 300만 명의 위구르족과 소수 민족을 강제 구금하고 있으며, 그들의 문화, 언어, 종교를 빼앗고 중국화하는 교육을 자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곳에서 9개월 간 수감됐다가 미국으로 탈출한 위구르족 여성인 투르수나이 지아우둔(Tursunay Ziawudun)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매일 밤 불려나가 복면을 쓴 한 명 이상의 중국인 남성들에게 강간당했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은 자신도 고문을 당했으며, 2,3명으로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고문관이 전기충격으로 자신을 학대했으며, 남편의 행방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녀를 군화발로 걷어차며 학대했다고 회상했다.
지아우둔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학대와 강간, 고문의 폐해로 “수용소 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이 나간다”며 “그들(공산당)의 목표는 모두를 파괴하는 것이며, 모두는 이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 출신으로 18개월 간 구금됐던 카자흐스탄 여성인 굴지라 아우엘칸(Gulzira Auelkhan)은 자신이 한 일은 위구르 여성의 옷을 벗기고, 수갑을 채워, 중국 공안에서 온 남성에게 넘긴 뒤, 기다렸다가 그 여성들을 데리고 나가 씻기는 일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당시에 대해 “중국 남성들이 여성 수감자들을 선택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위구르 수감자들에게 강제로 언어 수업을 해야 했던 우즈베키스탄 여성인 겔비누르 세딕(Qelbinur Sedik)은 여성 수용소가 “엄격히 통제”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녀는 수용 시설에서 “(전기) 의자, 장갑, 헬멧, 전기봉의 항문 삽입 등 4가지의 전기 충격 고문이 자행됐다”며 “비명소리가 건물 전체에 울려 퍼졌다. 점심시간이나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들렸다”고 말했다.
세딕은 한 번은 수용소 여경에서 강간이 사실인지를 묻자, 그 여성은 “그렇다. 강간은 일종의 문화가 되었다. 그것은 윤간(gang rape)이며 중국 공안은 뿐만 아니라 전기 처형(electrocute)도 시행한다”며 “그들(여성 수감자)은 끔찍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고 대답했다고 증언했다.
피해 여성들은 또 수용소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찬양하는 선전 영상을 시청해야 했고, 중국 애국가를 부를 것을 강요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의무적으로 ‘백신’이라 불리는 주사를 15일마다 강제로 맞았고,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으며, 자궁내피임기구(IUDs)를 강제로 주입받거나 불임 시술을 받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한 전직 수용소 교도관은 수감자들이 시진핑 어록을 외우지 못할 경우, 식량 공급을 중단하고 구타 등의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 내에서 인종 박해는 없다며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강제 수용 시설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전문가인 아드리아 젠츠 박사가 발표한 보고서 등에 따르면, 신장 지역 병원들이 의무적 가족계획 제한을 넘어, 태어난 모든 아기들을 낙태하고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기록했다.
이 명령은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의 자녀를 3명으로 제한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며, 보고서는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성을 대상으로 집단 불임 시술에 나서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의 신장 서부 지역의 소수민족 박해 행위에 대해 ‘집단학살(genocide)’이자 ‘반인륜적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로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집단학살’로 규정한 전 행정부의 방침을 이어갈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젠 싸키(Jen Psaki) 백악관 공보국장은 최근 기자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위구르족의 끔찍한 처우에 대해 “이전에도 언급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무엇인지는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안토니 블링켄(Antony Blinken)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에 진행된 국무장관 후보자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는 이전 행정부의 발표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