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대주교인 윌튼 그레고리(Wilton Gregory) 추기경이 조 바이든이 낙태를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성찬식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최근 가톨릭뉴스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우리가 동의하지 않을 부분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반영하여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낙태를 합법화한 '로대웨이드'(Roe v. Wade)를 연방법으로 성문화하고 세금으로 낙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의 공약에 대해, 미국 가톨릭주교회의(U.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가 우려를 표명하면서 나온 것이다.
LA대주교인 호세 고메즈(José Gomez) 미국 가톨릭주교회의 회장은 이번 달 진행된 온라인 회의에서 "미국에 2번째 가톨릭 출신 대통령의 탄생이 예상되면서, 바이든의 낙태 옹호가 도전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가톨릭 낙태 반대 단체인 미국생명연맹(American Life League) 휴 브라운(Hugh Brown) 부회장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낙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매우 간단하다. 생명은 창조의 순간부터 시작되고, 자궁 속의 아기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부회장은 "낙태는 명백한 살인이다. 가톨릭 교인들은 낙태를 '중대한 죄'로 여기고 있다"면서 "가톨릭 신학에서 중대한 죄란, 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갖고 슬프게도 기꺼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죄를 의미한다. 가톨릭 교회법에 따르면, 중죄를 저지른 이들은 성찬식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톨릭 교회법 915는 "명백한 중대한 죄악을 고집스럽게 지속하는 자들은 성찬식에 참석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바이든은 낙태 찬성 입장으로, 2019년 성찬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워싱턴에 머무르는 동안 낙태에 대한 그의 견해 때문에 성찬식에 참여하지 못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