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18일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워싱턴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미 연방대법원이 밝혔다.
그녀는 2009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2018년 폐암, 올해는 간암이 발견돼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미네소타 유세 중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 소식을 전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놀라운 삶을 이끈 놀라운 여성이었다"며 추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법의 거인을 잃은 데 대해 애도한다. 그는 대법원에서 보여준 훌륭한 정신과 강력한 반대로 명성을 얻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매우 슬픈 소식"이라며 "그는 위축되지 않고 맹렬하게 모두를 위한 인권을 추구한 여성이었다"고 애도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우리나라는 역사적 인물인 법관을 잃었으며, 대법원은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냈다"며 "우리가 그렇듯 미래 세대 또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지칠 줄 모르는, 굳건한 정의의 수호자로 기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그를 "성 평등을 이끈 강인한 법률가이자 견고한 지지자"라며 "진실로 위대한 여성을 잃은 미국인들의 한없는 슬픔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 후보로 뛰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의 별세는 우리나라의 커다란 손실"이라며 "그녀는 정의와 평등권의 비범한 수호자였으며, 미국 현대사에서 위대한 법관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린지 그래함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는 큰 슬픔"이라며 "그녀는 대법원 일원으로서 훌륭하고 탁월하게 임했다"고 애도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망함에 따라, 대법관들의 성향이 보수 5명 진도 4명으로 나뉜 상황에서 그의 빈 자리에 어떤 성향의 대법관이 임명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 대선을 두 달로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그의 후임을 지명하는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대법관을 임명할 경우, 대법원의 이념 지형은 보수 쪽으로 기울게 된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자를 지명하면, 상원은 곧바로 인준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다음 대법관은 대선 이후 새 대통령이 선임해야 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