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월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이 홍콩에 대한 중국의 ‘과도한 통제’를 우려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 우려하며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자유가 쇠퇴하는 것은 과거 중국 공산당이 약속한 ‘일국양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미 국무부가 홍콩 자치권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기 며칠 전에 나온 것이다.
작년에 통과된 홍콩 인권법에 따라, 미 국무부는 미국과 홍콩의 우호적인 무역을 위해 홍콩이 충분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할 법적 의무를 갖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국무원 산하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장샤오밍 주임은 “일국양제에서 양제보다 일국이 우선이다. 홍콩의 광범위한 자치가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쪽으로 활용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홍콩 보안법 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홍콩 내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지 반정부 세력들이 다시 시위에 나설 전망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테리사 청 율법사장(법무장관 격)이 최근 “홍콩의 헌법격인 기본법 22조 ‘내정 불간섭’ 조항은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과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사무소(중련판)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SCMP가 전했다.
홍콩 정부는 내달 7일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4일을 초과하는 규모의 공개적인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1일 노동절 행진에 나선다. 이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따르기 위해, 4인 1조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사망자 4명을 포함해 1,03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