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인권 위기로 바뀌면서 인류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구테흐스 총장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를 다루기 위한 공공서비스 제공에 차별이 있으며 이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는 구조적인 불평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전염병은 공중 보건 비상 사태인 동시에 경제·사회적 위기"라며 "빠른 속도로 인권 위기가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인간의 존엄성과 세계 인권 선언의 약속을 우리 업무의 핵심으로 삼고 실천을 위한 행동을 요청하기 시작했다"며 "인권은 위기상황이라고 해서 사후적인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여러 세대 동안 최대의 국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면서 "사람과 인권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하며 대응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위기 대응 과정에서) 특정 공동체에 대한 불균형적인 영향, 혐오 발언, 취약계층 공격, 강압적인 치안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는 민족주의, 포퓰리즘, 권위주의, 인권 후퇴 등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위기가 전염병과 무관한 목적을 위해 억압적 조치를 채택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정부는 투명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시민과 언론의 자유가 중요하다. 시민 사회 조직과 민간 부문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잊지 말아야 한다. 위협은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라고 강조했다.
비상사태 선포를 포함한 모든 비상조치는 "법률적이고 비례적이며 필요하며 비차별적이어야 하며 특정 기간 동안 특정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공공보건 보호를 위해 가능한 한 침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권이 뒷받침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는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와 사회를 위한 틀을 제공한다. 경제 및 사회적 권리 강화는 장기적으로 탄력성을 강화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