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틀째 단식 투쟁을 이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 첫날인 20일 전광훈 목사와 일명 '광야교회'를 방문했다.
황 대표는 광야교회 성도를 향해 "여러분 너무 수고가 많으셨다. 제가 할 일, 저희가 할 일을 여러분들이 다 하셨다. 고맙고 감사하다. 오늘부터 제가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이 나라가 무너져 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3일 뒤면 지소미아 결정이 난다. 만약 지소미아가 폐기 된다면 우리나라 어떻게 될 건가. 이건 한일 간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관련되어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에게 등 돌리면 우리가 스스로 지킬 수 있나? 만약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 우리나라에 관세 보복을 하면 우리 경제 어떻게 되는지..."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게 진영 논리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생사가 달릴 수 있는 정말 심각한 문제 아닌가"라며 "그런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듣지를 않는다. 날짜는 다가오고 있어서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으로 투쟁하기 위해 여기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긴 시간 동안 이 험한 곳에서 여러분들께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셨다"며 "좌파 독재로 가는 길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하는데 이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의도가 분명하지 않은가. 그래서 제가 정말 자유한국당과 함께 목숨을 걸고 막아내자고 이곳에 나왔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단식하는 것이 며칠이 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못이기겠나?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여러분들이 이미 이기고 있다. 함께 이길 수 있도록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지금 일어난 범국민 혁명은 누가 주도해서 된 것이 아니다. 이건 제가 주도한 것도 아니다. 제 실력으로는 광화문 광장에 단 10명도 못 모은다. 이건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0월 3일 대규모 광화문 집회 이후 청와대 앞에서는 지금까지 철야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밤 8시에 예배를 드리고, 주일예배도 별도로 드리고 있다. 성도들은 이를 '광야교회'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