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기독교인, 아랍인, 쿠르드인들의 연합을 위해 일해 온 여성 정치인 헤브린 칼라프(Hevrin Khalaf·35)가 최근 시리아 북부의 무장세력에 의해 처형된 9명 중 한 명이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리아민주군(Syria Democratic Forces, SDF)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시리아당(Future Syria Party) 사무국장이었던 그녀는 터키의 공격 당시, 자동차에서 끌려나와 그녀의 운전자와 함께 터키의 지원을 받는 용병에 의해 처형되었다"고 밝혔다.
이 언론은 "이는 터키 정부가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한 범죄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라고 했다.
ISIL(IS의 옛이름)에 대항하기 위한 국제연합의 특별대사로 활동한 브렛 맥거크(Brett McGurk)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라아 내 관용을 증진시키려 했던 그녀의 노력을 언급한 뒤 "그녀의 죽음은 전쟁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디어는, 시리아 북부에서 아랍인, 기독교인, 쿠르드족들의 연합을 위해 노력해 온 35세 민간인 여성을 성공적으로 '중립화'시켰다며, 공격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헤브린 칼라프는 차량에서 끌려나왔고, 총살을 당했다. 이것은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강조했다.
칼라프는 공격을 받을 당시, 하사카에서 모임을 가진 후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한다.
미래시리아당은 성명을 통해 "칼라프는 애국적이고 정치적인 의무를 수행하다 죽임을 당한 순교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는 탈 아브야드 전역에서 9명의 민간인이 처형됐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들은 터키의 지원을 받는 무장군인들에 의해 차에서 끌어내려진 뒤, 고속도로 위에서 총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된 총살 장면이 SNS로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SNS로 전해지는 것들은 매우 충격적이다. 우리는 헤브린 칼라프의 살해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았고, 일부 SDF 대원들이 인질로 사로잡힌 것도 보았다. SDF 대원들은 터키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반군들의 손에 죽은 것이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보도들이 극도로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공격이 시작된 이후, 북부 시리아의 전체적인 불안정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