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즈키엘(Ezekiel)이 지난 6월 14일부터 29일까지 엘에이 반스달 극장에서 선보인 창작 뮤지컬 '마루마을'이 또 한번의 감동을 선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교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주제로 기독교의 올바른 정체성을 되찾고자 제작된 뮤지컬 '마루마을'은 신학적 교리와 이성에만 갇힌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복음과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했다.
서울 대형교회 부목사로 충청도 산골 선교에 나선 김 목사가 경험하는 에피소드를 줄거리 삼아 전개되는 뮤지컬 '마루마을'은 '교회를 건축하고 사람들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욕에 찬 김 목사와 순수한 신앙과 착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마루마을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들을 바꾸기 전에 나를 먼저 바꾸는 것'임을 깨닫게 했고, '삶 속에서 드리는 예배'라는 실천적 선교 방향을 제시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순박한 마루마을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율법을 폐하지 않듯이 '하나님의 교리와 율법을 강조하면서 교회를 건축하자'는 김 목사에게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 목사를 존경하고 교회 건축을 돕는다.
이러한 대본의 기본 설정은 우리 신앙에 필요한 신학적 교리와 함께, 죄인을 용서하시고 구원의 문을 여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기초로 한 하나님의 사랑을 동시에 소개하며 우리 신앙의 균형 감각을 갖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또한 예수님의 기적은 오래 전 그때 거기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이야기임을 외치는 장님 어린아이 귀동이의 믿음을 통해 고착화된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믿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신학적 주제는 배우들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감칠맛 나는 입담을 비롯해 찬송가를 편곡해서 만든 다채로운 장르의 노래와 춤 등으로 지루하지 않고 알기 쉽게 풀어냈다. 특히 잘 짜인 각본과 연출, 업그레이드 된 배우들의 노래와 춤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뮤지컬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전수경 감독은 "벽돌로 쌓아 올린 건물 안에만 계신 하나님, 예배는 일요일에만 드리는 이벤트로 믿는 종교의 올무에 갇힌 신앙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 숨쉬는 우리 각 개인이 하나님의 성전이며, 일상의 모든 일들과 만남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예배하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신앙을 뮤지컬을 통해 전하고자 했다"며 "신앙이란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것을 마루마을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공연 순 수익금을 항상 가난한 단체에 기부하는 극단 이즈키엘은 이번 공연 순 수익금 역시 멕시코 소노라 오브레곤 도시에 현재 지붕도 없고 쓰러져가는 버려진 집터에서 예배 드리는 크리스천들의 예배당 건립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하나님의 계시 외에는 말하지 않았던 에스겔 선지자와 같이 창단 이래 '하나님의 음성'을 전하는데 노력해온 극단 이즈키엘은 성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거부할 수 없는 '진리', 단 하나의 '복음'을 전하는데 충실한다. 이즈키엘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 예술, 연극 전문가들과 전문 배우들이 "관객을 성도에서 일반인으로 확대시키자"라는 취지를 가지고 크리스천뿐 아니라 넌크리스천에게도 예술 문화에 복음을 입혀 기독교적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