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전국 12개 광역시도 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들 중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동성애 옹호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동성애 반대 지수'가 가장 높았다.
'동성애 동성혼 개헌 반대 국민연합'(298개 단체 연합, 이하 동반연)은 지금까지 언론이나 논문, 각종 행사 등을 통해 나타난 각 후보들의 발언과 행위 등을 종합해 '동성애 옹호·반대 지수'를 매겨 29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의 동성에 옹호 지수는 12,450점으로 나타났는데, 조사 대상 30명 중 박 후보 다음으로 옹호 지수가 높았던 이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2,000점이었다. 박 후보가 압도적 1위인 셈이다.
박 후보와 조 후보에 이어 박선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1,270점), 박종훈 경남 교육감 후보(950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820점), 이재정·송주명 경기도 교육감 후보(각 800점),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540점) 순으로 동성애 옹호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 반대 지수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25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석기 울산시 교육감 후보(400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250점) 순으로 높았다.
조사 대상 30명 중 동성애를 뚜렷하게 반대하는 후보는 8명, 그렇지 않은 후보는 22명이었다.
동반연은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장 등으로 재임하면서 평소 퀴어문화축제를 허용하고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각종 법안 및 정책을 발의·시행했던 것이 잘 드러났다"고 했다.
동성애 입장 설문조사 결과는?
한편, 동반연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전국 12개 광역시도 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들에게 직접 묻기도 했다. 총 10개의 관련 질의서를 각 후보 측에 보냈고 답변을 받아 이날 함께 발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53명 중 박원순·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등 17명은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았다.
10개의 모든 항목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나타낸 후보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박선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김성진 부산시 교육감 후보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후보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김석기 울산시 교유감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임해규 경기도 교육감 후보 △이재경 전북 교육감 후보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김선유·박성호·이효환 경남 교육감 후보 △고승의·박융수 인천시 교육감 후보 △박경국 충북도지사 후보 △황신모 충북 교육감 후보였다.
특히 박선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동성애 옹호 지수(1,270점) 순위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에 이어 3위였지만, 이번 설문조사에는 뚜렷하게 동성애 반대 입장을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10개의 모든 항목에서 동성애·동성혼 옹호적 입장을 나타낸 후보는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홍성규 경기도지사 후보 단 2명 뿐이었다.
이 밖에, 10개 항목 중 7개 이상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나타낸 후보는 25명, 중립적 입장을 취한 후보는 9명이었다.
동반연은 이 같은 설문 결과를 홈페이지(http://nahs.kr/)에 공지했으며, 앞으로 6.13 지방선거 전까지 계속적으로 각 후보들에게 동성애에 관한 입장을 물어 그 결과를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