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한글(한국)학교들의 축제 '제35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이하 낙스)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가 '함께 꿈꾸며 도약하는 한국어 교육'을 주제로 지난 10~12일 애틀랜타 매리엇 마퀴스 호텔서 개최됐다.
비 (非) 백인 최초로 귀넷고등법원 판사 후보에 도전한 제이슨 박 검사는 기조연설에서 “1.5세인 저는 정들었던 친구들, 학교, 집 등 한국의 모든 것들을 뒤로 한채 부모님을 따라 도미했을 당시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도 겪었지만,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비교적 빨리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버린 채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미국인이라는 점을 인식할 때 우리는 비로소 이 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여러분들이야 말로 어린 학생들이 진정한 정체성을 찾는데 있어 '씨앗'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인종차별, 언어장벽, 힘든 장애물 등 모든 것들을 스스로 이겨낼 때 우리 한인 새싹들은 튼튼히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각자의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성진 애틀랜타 총영사의 대독을 통한 축사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재외동포 후손들이 민족정체성을 가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한글학교를 지원하고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참석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으며,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한글학교를 졸업한 차세대들이 보조교사와 정식교사로 돌아와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우리 민족의 자랑인 한글 및 뿌리교육에 힘쓰고 있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존경받는 교사, 열성적인 학생, 함께 하는 학부모 등 3박자가 잘 어우러지길 바란다. 섬기는 자세,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클라이막스는 장기근속교사 상 수여와 오랜 역사의 한글학교 명단발표로 이어졌다. 휴스턴 한인학교, 성바오로 정하상 한국학교, 콜럼버스 한국학교 등 40주년 이상 한글학교 를 포함해 개교 20주년, 30주년 학교의 명단발표를 통해 이민역사 만큼이나 굴곡진 역사를 가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학교들을 기념했다. 여기에 더해 뉴욕한국학교 허병렬 교사에게 50년 장기근속교사 상이 수여돼 존경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이 밖에 4명의 25년 근속교사, 9 명의 20년 근속, 15명의 15년 근속, 30명의 10년 근속 교사들에게도 상이 수여됐다.
또한 교육부장관 표창장은 애틀랜타 한국학교 심승재 교사 등 12명, 직지상 수상은 애틀랜타 한국학교 송미령 교장 등 5명에게 수여됐다.
문재인 대통령 축사(김성진 애틀랜타 총영사 대독), 김상곤 교육부장관 축사(이기봉 교육부 기조실장 대독),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축사 등에 이어 이승민 낙스 총회장 내빈소개 등이 진행됐다. 또한 조재익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장을 포함한 미주 7개 교육원장을 비롯해 이승훈 청주시장, 원경희 여주시장, 이상모 독도재단 대표이사, 신옥연 캐나다 한국학교 연합회 회장, 국립국제교육원, 국립국어원, 미주한국학교 총연합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