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지난 24일(수) 브룩헤이븐시의 소녀상 건립 결의안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건립위원회에 따르면 브룩헤이븐시는 23일(화) 저녁,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만장일치로 허용했다.
건립위원회 측은 지난 4월 말 애틀랜타 다운타운 소재 국립 민권인권 센터 건물 옆뜰에 세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는 민권인권센터측에 건립 철회를 요청했으며, 로비스트를 동원해 지속적으로 민권센터에 압력을 가해 결국 무산됐다.
그 동안 건립위원회는 소녀상 대체 부지를 물색하다가 브룩헤이븐시의 한 곳으로 결정해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었다. 이번 추진 과정에는 1.5세 조지아주 최초 한인 시위원인 존 박 의원이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민권센터 소녀상 설치결정 번복 뉴스를 접하고 적극적으로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며 소녀상 설치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일본 정부의 반대 로비가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민권센터의 결정 번복 배경에 대해서도 의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브룩헤이븐시로부터 소녀상 건립 의제를 통과시키기 위해 한달 전부터 브룩헤이븐시 시의원을 한명씩 만나 지원을 요청해 왔다. 우연인지 다행인지 시의원들이 하나같이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은 사람들이라 너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브룩헤이븐은 애틀랜타의 대표 부촌인 벅헤드에 인접해 있는 신흥도시로, 지난 2012년 자치시로 독립했다.
브룩헤이븐시는 지정 장소의 조경 환경을 준비하는대로 내달 6월말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립위측은 “제막식을 위하여 모금운동, 교육세미나, 웹사이트(www.ygpm.org)와 SNS를 통한 홍보와 자원봉사자 확보 같은 계획을 세우고 제막식전에는 전애제를 준비하여 더 많은 동포사회와 주류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