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에 슈퍼히어로물 영화 사상 처음으로 레즈비언이 등장한다.
미국 배우 베키 지(Becky G.)가 연기한 극중 '옐로우레인져'의 트리니가 바로 그 주인공. 최근 개봉해 흥행하고 있는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에 이어 또 한번 '동성애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영화가 '미녀와 야수'처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실제 극중 주인공인 5명의 '파워레인져스' 모두 십대들이라는 점, 또 '더 비기닝'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속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동성애적 표현과 관련, '미녀와 야수'가 그것을 '르푸'라는 비교적 비중이 적은 주변인물을 통해 드러냈다면,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한 발 더 나아가 주연급 인물로 이를 묘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영화의 감독인 딘 이스라엘리트는 미국의 영화 관련 매체인 '헐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리니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계속해서 고민하는 인물"이라며 "그녀는 아직 확신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좋다'는 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연예 매체인 팝크러쉬에 따르면 이 영화의 2막에서 트리니의 이 같은 성정체성이 드러나는데, 극중 그녀의 동료들은 트리니가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침내 그것이 여자친구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팝크러쉬는 또 지난 1990년대 원작에서 '블루레인져' 역을 맡았던 '게이 배우' 데이비드 요스트(David Yost)가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한 것을 전하기도 했다.
요스트는 "트리니의 이야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며 "성소수자들이 (이 영화로 인해) 세상으로 한 발을 더 내딛게 됐다. 그들은 이것에 매우 흥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다행히 북미에선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진 않았지만, 13세 미만은 보호자를 동반하면 관람할 수 있는 'PG13' 등급이다.
주요셉 목사(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는 "'미녀와 야수'도 그렇지만 이 영화 역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며 "특히 아이들이 쉽게 동경하는 슈퍼히어로가 동성애자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문화계가 다양성이라는 미명 아래 동성애를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흐름으로 봤을 때 동성애 코드는 앞으로 더 노골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독교가 이런 것에 물론 반대해야하지만 한편으론 기독교적 문화를 창달할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지난 24일 북미 3,693개 극장에서 개봉해 약 1,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경쟁작들을 제치고 흥행 1위에 올랐다. 주말 수익은 4천만 달러 이상. 국내 각종 영화 관련 매체들은 이 영화가 '미녀와 야수'를 이어 세계적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