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과거 작성한 이혼 소장에서 종교 차이로 결혼 초부터 갈등을 겪었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30일 조선일보는 2년여 전 최태원 회장 측이 작성한 이혼 소장을 공개하며, 소장에 "(최 회장은) 사업가 집안 출신인 자신과 장군(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 관장이 성장배경, 성격, 문화, 종교 차이로 결혼 초부터 갈등을 많이 겪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소장에서 최 회장은 "결혼 전후 세간의 이목과 관심, 그로 인한 부담감으로 심적 여유를 잃어 갔다"며 "특히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배려하지 않는 노 관장의 강한 표현 방식으로 갈등이 더 커졌다. 애정이 급속히 식어갔고,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이 닫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6년부터 이런 상황이 확고해졌고, 노 관장도 이를 알고 이혼과 거액의 위자료를 먼저 요구한 적도 빈번했다"면서도 "(노 관장이) 2009년부터는 마음을 바꿔 3개월만 교회에 함께 나가면 이혼해 주겠다거나, 필리핀 선교여행에 같이 다녀오면 이혼해 주겠다는 식으로 계속 조건을 내걸며 시간을 끌면서 더 큰 괴로움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9일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도 "(노 관장과) 종교활동 등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9일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婚外子)가 있다며 아내인 노소영(53)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