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유엔 및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7일 트럼프는 성명을 발표하고, "타 종교인들에 대한 살인 등 극악무도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이슬람교를 비난하면서, "그들의 비상식적 행동은 미국인들, 특히 여성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무슬림으로 드러나면서, 트럼프는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지하드만 믿는 이들의 희생양이 될 순 없다"며 이슬람 배척 정책을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까지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존 케리 국무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때에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레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과 싸워 나가야 하지만 미국의 가치를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후보는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난 9.11 테러 같은 대참사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