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더햄(Raleigh-Durham)에 있는 서밋교회(Summit Church)를 교인 3백 명에서 9천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J.D. 그리어(J.D. Greear) 목사가 “솔직히 교회 성장과 숫자에 집착했었다”고 최근 고백했다.
1962년에 세워진 서밋교회는, 2002년 J. D. 그리어 목사가 부임한 후 청년층이 급증하면서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100교회 중 하나이며, <아웃리치 매거진>에서 지난 몇 년간 연속으로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교회”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교회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천 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5천 명의 교회 개척자를 보내는 것을 선교 비전으로 품고 기도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550명 이상의 교회 개척팀을 미국 전역과 세계에 파송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어 목사는 특히 이 교회에서 사역하기 전 동남아시아의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2년 동안 무슬림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섬기는 등,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리어 목사는 마태복음 28장 16-20절에서 발견되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위임령과 요한복음 14장 12절을 인용하면서, “교회가 성령의 역사 가운데서 온 세상을 향해 위대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어 목사는 “예수께서는 우리가 예수께서 행하신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을 행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는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라며 “예수께서 의도하신 것은 우리가 당신보다 위대한 설교자가 될 수 있다거나, 더 위대한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다거나, 더 위대한 기적을 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 모든 지체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각각 임해서, 세상을 향한 이들의 총체적인 충격이 성령이 한 사람에게만 임해서 나타나는 것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남침례회의 주목받는 지도자 중 하나이자 선교사였던 그리어 목사는 최근 <잃음으로 얻는 것(Gaining By Losing: Why the Future Belongs to Churches that Send)>이라는 책을 내놨는데, 그가 새로운 빛을 보기 전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개인적으로 주셨던 도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도전은 그가 서밋교회를 섬기기 시작한 뒤 몇 년이 지나 찾아왔다.
당시 그의 모든 관심사는 다른 많은 목회자들과 마찬가지로 교인 수를 늘리고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처음에는 보내는 교회, 파송하는 교회로 이 교회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나의 초점이 처음에는 온통 교회 성장에만 집중돼 있었다”고 했다.
또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원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하는 데도 꽤 관심이 있었다”며 “나는 정말 큰 교회를 원했는데, 하나님께서도 이를 원하신다고 꽤 확신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에게도 하나님께도 좋은 윈윈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리어 목사는 책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도시에 대부흥을 주시기를 기도했다고도 썼다. 그런데 “다른 지역교회를 통해서 영적 부흥이 일어나도 좋은가?”는 질문에 대해 그리어 목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네 주님, 당신은 흥하여야 하고 저는 쇠하여야 합니다’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올바른 대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실제 대답은 ‘아니오. 나의 교회가 성장하기를 원합니다’였다”고 했다.
또 “나는 주기도문을 고백할 때마다 ‘당신의 나라가 임하옵시며(thy Kingdom come)’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나의 나라가 임하옵시며(my kingdom come)’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교회에 갈 때마다 ‘죄송합니다. 성도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고 회개하고 고백해야 했다”면서 “우리의 초점은 우리의 도시와 예수를 모르는 전 세계의 모든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큰 교회가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터닝포인트 없이 우리가 이런 방향으로만 큰 교회가 되게 하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반성했다.
그리어 목사는 이어 “이것은 우리에게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면서 “단순히 덩치만 큰 교회가 아니라,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나라가 성장하게 하는 데 우리가 가진 최고의 인적·물적 자원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